담낭용종, 절제술 기준 어떻게 세울까?

[정희원 기자] 담낭 용종은 담낭벽에 내강으로 융기되어 있는 병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남성의 7.1%, 여성의 4.8%에서 발견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담낭용종 환자 발생 빈도가 증가 추세로 서구화된 식습관 및 영상학적 검사방법의 발전으로 건강 검진 과정에서 복부 초음파를 통해 병변의 발견 빈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담낭용종을 진단받은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암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해서 수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지켜보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는 점이다.  

진단받은 담낭용종 중에서 악성용종의 비율은 약 3~8% 정도 사이이다. 이미 악성으로 진단된 경우라면 크기를 불문하고 반드시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약 92~97%는 암이 아닌데, 어떤 기준으로 담낭절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할까. 

 

조윤제 윤제한의원 소화기클리닉 원장은 “담낭용종의 사이즈가 계속 커진다면 통증, 소화불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담석까지 동반된다면 담낭절제술을 받아야할 수도 있다"며, 특히 "선종이나 악성종양이 우려되는 상태라면 반드시 수술을 받아 악성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좋고, 초음파상에서 저에코 상태를 보이거나, 모양이 둥글지 못하고 찌그러진 상태인 경우에는 확실히 수술을 권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선종이나 암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콜레스테롤 용종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용종이 다발성으로 여러 개가 생긴다면, 악성용종은 1개 단발성으로 생겨난다. 모양도 1cm 이상으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를 보았을 때 일반적인 경우 희끗한 고에코 상태의 밝은 색이 보인다면, 악성은 검고 어두운 색의 저에코 상태를 보인다. 그리고, 모양은 정상적인 것이 둥글다면 악성은 울퉁불퉁하거나 찌그러진 모양이다.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5가지 경우는 다음과 같다. ▲다발성이 아니라 단일용종(1개만 단독)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초음파상 저에코 △최근 사이즈가 급격히 자란 경우 ▲사이즈가 1cm 이상인 경우 ▲체중감소나 식욕부진이 동반된 경우이다. 

 

하지만 악성종양이 아닌 경우이고 현재 소화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하다면 담낭절제술에 있어 신중하게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담낭에서 6배 농축하여 저장된 담즙이 식후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야 섭취한 음식물 속의 지방성분을 제대로 분비할 수 있는데, 담낭이 부재한 경우 지방성음식물의 소화가 긴박변이나 복통, 부글거림, 지방성설사 등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윤제원장은 “담낭절제술이 필요한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치료를 통해 간과 담낭의 기능을 개선하고 담낭을 보존하는 것이 더 좋다”며, "1cm 이하의 여러개이고, 모양이 둥글고, 밝은 고에코 상태의 담낭용종이라면 이는 콜레스테롤성, 염증성, 지방종, 혈관종 등의 가능성이 높아 수술요법보다는 약물요법을 통하여 사이즈 감소를 유도하고 담낭을 보존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한방에서는 복부에 정체된 진액으로 인해 담낭용종이 생길 수가 있다고 보고 진액을 순환시켜 복부에 형성된 담음을 해소하면 담낭용종의 사이즈가 감소될 수 있도록 치료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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