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최근 금융당국이 밝힌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 계획에 대해 재벌자본이나 투기자본이 들어오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1일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의 주식 10% 내외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26일 사무금융노조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보증보험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재벌·외국자본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무금융노조는 금융당국이 서울보증보험의 공적자금 회수와 보증보험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기업의 연쇄부도에 따른 동반 부실로 예보로부터 10조25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예보는 현재까지 배당금 수입 및 지분 매각 등의 방식으로 4조3483억원을 회수했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5조9000억원(약 60%)이 남아 있는 상태다.
공자위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예보 주식 약 10%를 IPO를 통해 매각하고, 이후 2~3년간 예보의 보유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입찰 또는 블록세일 등을 통해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사무금융노조는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공적자금 회수계획이 자칫 보증보험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계기가 돼선 안 될 거라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선우 서울보증보험지부 지부장은 “매각 진행 시 특정 재벌이나 사모펀드, 외국계 자본 등이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서울보증보험이 경영의 핵심 가치로 둔 ‘금융공공성’을 지키기 힘들게 된다”며 “금융공공성은 대기업이나 재벌자본보다 중소기업, 서민들을 위한 보증 제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현됐는데, 자칫 이 기능이 흔들리게 돼선 안 된다”고 염려했다.
노조 측은 “입찰 또는 블록세일로 매각이 진행될 경우 다수의 지분이 재벌 자본이나 투기자본 등에 매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일 이들이 보증보험시장에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면 계열사 내부 보증 또는 극단적인 이윤추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을 위한 준비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상장 시기, 매각물량, 공모가격 등은 추후 공자위 논의 등을 거쳐 확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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