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희 기자]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유지 중인 삼성전자가 이번엔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을 공개했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멀티 기능 탑재를 통해 게임은 물론 통합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16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Odyssey Ark)’ 글로벌 출시를 알리는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오디세이 아크(모델명: G97NB)는 1000R 곡률의 55형 스크린으로 마치 우주선에 앉아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또한 세로형 ‘콕핏 모드(Cockpit Mode)’와 스크린 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와 비율로 화면을 조절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등 기존 게이밍 스크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폼팩터를 제시한다.
이 제품은 스크린을 최대 4개(세로 모드의 경우 3개 화면)로 분할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뷰(Multi View)’를 지원해 게임과 유튜브 시청 등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4K 해상도에 165㎐ 고주사율과 GTG(Grey to Grey) 기준 1㎳(0.001초)의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등 대형 스크린 중 최고의 게임 성능을 탑재했다. 55형 게이밍 스크린으로 165㎐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플렉스 무브 스크린(Flex Move Screen)’ 기능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원하는 게임 화면의 크기와 비율, 위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스크린 내에서 27형부터 55형, 16:9부터 21:9, 32:9까지 설정할 수 있어 FPS 게임부터 레이싱 게임까지 콘텐츠 특성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화면 구성이 가능하다.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전용 컨트롤러인 ‘아크 다이얼(Ark Dial)’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크 다이얼은 각종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컨대 스크린 레이아웃과 설정값을 쉽게 전환할 수 있으며, 멀티뷰와 게임바를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외에도 오디세이 아크는 ▲HAS(높낮이 조절) ▲Tilt(상하 각도 조절) ▲Pivot(가로·세로 전환)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게이밍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특히 현재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게임이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게임 시장의 중요도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급성장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019년 출하량 기준 772만대였던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이듬해 1366만대에 이어 지난해 1800만대를 돌파했다.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IDC는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연평균 10.5% 성장해 오는 2025년 출하량 23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오디세이 아크는 한국의 경우 출고가 기준 300만원대로, 삼성닷컴을 통해 이달 24일부터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이후 9월 7일부터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오픈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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