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폰 2번호’ 가능해진다…이통3사, 9월 1일부터 ‘e심’ 도입

오는 9월 1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에서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으로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된다.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오는 9월 1일부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에서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으로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1일부터 e심을 온라인으로 개통하면 기존의 유심(USIM·범용 가입자식별모듈)과 달리 심 배송 과정이 없어 더 빠르고 편리하게 휴대전화에 가입할 수 있다고 31일 밝혔다.

 

e심은 조그만 카드 모양으로 된 칩을 스마트폰에 삽입하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내려받아 쓰는 방식이다. 발급 비용은 2750원으로 유심 구배 비용인 7700원 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술적 한계로 교체시 다시 다운로드가 안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이통3사는 e심 도입에 맞춰 한 개의 스마트폰에 2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해 각각 전화를 걸고 받는 ‘듀얼심’ 요금제를 선보인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29일 월 8800원의 듀얼심 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어 LG유플러스도 31일 같은 요금의 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했다. 단, 현 이통시장 1위 기업인 SK텔레콤은 최대 15일의 정부 심의를 받아야 하는 유보신고제 대상이다.

 

KT도 지난 28일 자사 일반 요금제를 쓰는 고객에게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e심 활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통3사가 출시한 듀얼심 월 요금은 동일하지만 제공되는 데이터는 차이가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e심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단, 업체별로 e심 시행 여부나 시행 시기가 다르다.

 

알뜰폰 업체 대다수인 20개 사업자는 오는 9월 1일부터 e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들 외에는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곳도 있으며 아예 도입하지 않는 곳도 있다.

 

e심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e심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필요하다. 국내 출시 단말기 중 애플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부터 e심을 쓸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국내용 제품으로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e심이 탑재됐다.

 

e심이 내장된 스마트폰은 유심과 e심을 함께 쓰면 듀얼심 모드로 활용 가능하며 두 전화번호를 서로 다른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도 있다. 또, 선택약정 요금 할인도 각각의 회선에 대해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단말기 지원금은 구입 때 개통한 1개 회선에만 적용된다.

 

과기정통부는 e심 도입으로 휴대전화 온라인 개통이 편리해지고, 하나의 단말기로 용도를 분리해 이용할 수 있는 등 이용자 선택권이 확대와 단말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e심 도입이) 주로 온라인으로 개통하는 알뜰폰의 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통신사 간 경쟁 촉진, 심 비용 부담 완화로 가계통신비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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