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이어 태풍까지…습한 날씨에 척추관협착증 주의해야"

사진=참포도나무병원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여름 장마철과 더불어 태풍 힌남노까지 이어지며 입추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습한 날에는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지면서 수증기압이 함께 변화한다. 습(濕)은 무겁고 탁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인체의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며, 외부 기압의 변화로 척추관 내의 압력이 높아져 신경이 더 눌리기 때문에 허리나 다리의 통증이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허리의 통증을 느끼면 대부분 허리디스크를 의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인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척추관협작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평균 172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의 환자가 82%로, 노년기 대표 척추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척추관이란 척추 가운데에 위치한 관 모양의 속이 빈 곳으로, 아래위 척추에 의해 추간공이 생기며 가운데의 관 속은 뇌부터 팔다리까지 척수(신경)가 지나가는 통로다. 이러한 척추관 통로가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과 하반신의 감각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한다.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당기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마치 남의 다리같이 마비가 온 것 같은 느낌, 5분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쉬어야 하는 느낌이 느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이 허리에서 시작한다는 점 때문에 허리디스크와 착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보통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서있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다리를 올리는 것에 있어 어려움은 없지만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눌린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신경이 살짝 눌린 정도라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차단술이나 인대와 근육을 강화하는 인대강화주사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좀 더 심한 경우라면 신경풍선확장술과 같은 간단한 시술을 통해 협착부위에서의 신경조직의 유착을 풀어줘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신경풍선확장술이란, 풍선확장기능이 포함된 길고 가는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으로 인한 신경조직의 유착을 풀어줘 협착부위와 신경 사이의 물리적 유동성을 증가시켜주며, 염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다.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10~20분 내외로 시술 시간이 짧으며 부위마취기 때문에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하며 시술이 가능하다.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윤창식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회복 속도가 늦어지거나 수술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조금이라도 허리디스크와는 다른 통증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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