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웰니스-지속가능한 치유] “여행지별 고유의 향 담아낸 패브릭퍼퓸으로 추억재생”

◆김기환 아트앤퍼퓸 대표
후각의 기억, 1년 뒤에도 60% 남아
‘센트 오브 코리아’ 프로젝트
제주 패브릭퍼퓸 라인, ‘이색 기념품’
하동 야생차·울진 금강소나무 등
향기로 여행지 떠올리게 하고파

[정희원 기자] “향기가 주는 임팩트는 생각보다 큽니다. 시각적인 기억은 6개월 정도면 가물가물하지만, 후각의 기억은 1년이 지나도 60%가 남아 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기억이 남는 아름다운 장소를 떠올리도록 돕고 싶습니다.”

 

향기로 한국을 알리는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아트앤퍼퓸이다. 이곳 김기환 대표는 2013년부터 브랜드 ‘르플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르플랑은 기억하고 싶은 장소를 풀어내고 있다. 여행지의 추억을 바쁜 일상 속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센트 오브 코리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일, 김기환 아트앤퍼퓸 대표를 만났다.

김기환 아트앤퍼퓸 대표가 조향 수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르플랑의 ‘센트 오브 코리아’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역의 향을 만들어낸 계기는.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 향기로 여행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시작했다. 현재 제주 지역들의 향을 담아냈다. 이밖에 컨설팅을 통해 지역자치단체들과 지역의 향을 개발하는 작업도 나서고 있다.

 

사실 외국 분들은 국내 여행지 하면 서울, 부산, 제주 정도만 인지하는 수준이다. 내국인들도 남해, 하동, 울진 등에 가볼 일이 그리 많지는 않다. 향을 뿌렸을 때 여기가 어떤 동네인지 찾아보고 가보고 싶게 만드는 게 목표다.”

 

-조향 아이디어는 어떻게 풀어내나.

 

“지역과 어울리는 요소를 조합한다. ‘하동’ 프로젝트의 경우 야생차 콘셉트를 적용했다. 지역과 함께 협업하기도 한다. ‘울릉도’와 ‘독도’의 향기 2종을 울릉도에 계신 작가님과 함께 협업했고, 울진 산림청과는 ‘울진 금강소나무 숲 길’ 향기를 이끌어냈다. 제천시와 협업해 지역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담은 ‘청풍명월’, ‘달빛정원’, ‘의림지’ 등 향기 3종을 개발했다.”

김기환 아트앤퍼퓸 대표

-지자체의 반응은 어떤가.

 

“지자체에서는 향기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르플랑의 ‘제주 패브릭 퍼퓸’ 8종을 보고 연락이 오는 지자체와 크리에이터 분들로부터 향 개발 및 제품 개발 요청이 늘고 있다.”

 

-향수가 아닌 패브릭 퍼퓸 위주로 상품을 선보인 이유가 있나. 이를 여행지에서 즐기는 방법은.

 

“르플랑 시리즈는 쉽고, 독하지 않고, 머리 아프지 않은 향이 은은하게 오래가는 ‘자연의 향’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 공간이나 섬유 등에 뿌리며 여행지와의 ‘접점’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잠자리’가 중요하지 않나. 잠을 자는 장소가 바뀌면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 예민하지 않아도 숙박 공간에 들어갔을 때 좋은 향이 나면 ‘아, 이 곳이 잘 관리되는구나’ 느낀다. 반대의 상황이라면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패브릭 퍼퓸이 도움이 된다. 이를 베개, 이불 등에 뿌리면 아늑해지고 잠자리도 편해진다. 실제로 중저가 숙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냄새와의 전쟁’을 중요 관리 포인트로 꼽는다.

 

단, 향수는 추천하지 않는다. 알코올 함량이 더 높아지고 향수가 잘못 섞이면 더 힘들게 하는 수가 있다. 살균이나 탈취가 되는 전용 섬유향수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자사 패브릭 퍼퓸의 경우 발효 알코올을 활용해 순도가 높아 나쁜 냄새를 잡을 수 있다.

 

르플랑도 숙박업소와 콜라보레이션에 나서고 있다. 에어비앤비로 시작해 성장한 ‘핸디즈’에 3년째 패브릭 퍼퓸을 납품 중이다.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실제 고객이 숙소에서 제품을 쓴 다음 어떤 향이었는지 문의하는 경우도 많다. 남해의 게스트하우스 ‘몽도’와 콜라보레이션도 마쳤다. 6개월에 걸쳐 ‘몽도×르플랑 아로마 프로젝트’로 ‘아로마 릴랙싱 미스트’를 출시했다. 키워드는 ‘단잠’이다.

 

국내 여행 수준이 높아지며 이같은 드레스퍼퓸, 섬유향수, 패브릭 퍼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자연스럽게 찾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 시 집에서 쓰던 패브릭 퍼퓸을 챙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반응이 좋다. 특히 제주도를 콘셉트로 한 ‘제주 패브릭퍼퓸 라인(이하 제주 라인)’은 일본·대만 등지에서 수출돼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서도 입소문을 탔다. 제주 라인 중 ‘협재의 아침바람’을 세븐틴 멤버 승관이 제주에 촬영차 왔다가 사용하게 됐다고 한 패션지에서 밝힌 바 있다. 이후 팬분들이 꾸준히 구매해주고 계신다. 제주 라인 중 ‘협재의 아침바람’과 ‘동백길 걷다’의 경우 향수로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를 구현하기도 했다.”

 

-향기는 웰니스를 이어가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향기 자체가 안정감, 편안함을 줄 수 있다. 좋은 향기를 맡으면 스트레스 요소가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 향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후각을 통해 들어오면 기억,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변연계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거친다. 좋은 향을 맡으면 정서적으로 편안해지는 이유다.이렇다보니 다양한 웰니스 공간에서 ‘향 입히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서도 향기 브랜드가 많이 생겼고. 조향실력도 수준이 무척 높아졌다. 좋은 원료라는 허들을 뛰어넘고 기반시설만 강화된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향기산업 자체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데 동의한다. 백화점에서도 향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니치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한화 약 2410억으로 추산된다.”

김기환 대표가 조향 수업에 나서고 있다.

-향후 포부는.

 

“한국의 지역 명소를 향기로 콜렉션한 제품을 인천공항 들어가서 수출 한국을 알리는 향기로 마케팅하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가치소비’도 이어간다. 올해는 제주시리즈 수익의 일부를 ‘고래 살리기’ ‘바다 살리기’ 등에 지원하려 한다. 브랜드 이미지에도 동물을 해하지 않고도 채취 가능한 진귀한 동물성 향료인 ‘향유고래’를 그렸다.”

 

◆아트앤퍼퓸은... 향기 마케팅 및 컨설팅에 나서는 기업이다. 브랜드에서 요구하는 시그니처향, 공간과 일정 구역을 향기로 풀어나가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작가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르플랑’과 ‘노치코드’.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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