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무지외반증, 족부수술 고려해야… 1mm 최소침습 가능

[정희원 기자] 굽이 높고 볼이 좁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은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되는 변형을 겪기 쉽다. 이같은 변형을 무지외반증이라 한다. 초기에는 외관상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은 일단 한번 변형이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변형이 이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결국  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안쪽으로 휘어지면서 다른 발가락도 변형 가져올 뿐만 아니라 돌출된 뼈가 쓸리고 굳은 살이 생겨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

이모세 연세백퍼센트병원 대표원장은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통증으로 인해 보행 자세가 흐트러지며서 무릎, 허리 등 근골격계 전반의 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며 “따라서 질환이 의심된다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엄지발가락의 변형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모세 원장에 따르면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20도 이하라면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더 이상 변형과 통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20도 이상 크게 휘어진 상태라면 비수술치료만으로 개선할 수 없어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 원장은 “과거에는 무지외반증 수술을 하기 위해 피부를 4~10cm 정도 절개해야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1mm 단위의 작은 구멍을 2~3개 정도 내어 수술을 진행하는 최소침습 무지외반증수술(MICA: Minimally Invasive Chevron & Akin, 미카)이 도입돼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소 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은 수술 부위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피부의 절개 범위가 적어 수술 후 환부에 부종이 생기거나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적다.

 

다만 이 원장은 “미카수술은 초기 무지외반증에 적용할 수 있으며 중기, 말기에 접어든 무지외반증이라면 이러한 방식으로 개선할 수 없어 기존 수술 방식을 이용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미카수술의 한계를 극복하여 고안한 방식이 3D-PEBA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3D-PEBA 수술은 일률적인 방식의 수술이 아니라 환자의 변형 각도에 따라 선별적 술식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이모세 원장은 국내 최초로 미카수술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보다 정교한 회전변형 교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3D-PEBA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을 도입하게 됐다.

 

이 원장은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을 통해 말기 무지외반증 환자들도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엄지발가락을 교정하는 방식 자체는 뼈를 절골하여 금속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술 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휴식과 재활 과정을 거쳐야 순조롭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