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 의심될 때… CT vs MRI 어떤 검사 받아야 할까

[정희원 기자] 뇌는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를 지닌 장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밀검사를 통해 뇌의 구조적인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첫걸음이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진행해보는 게 권고된다.

 

김다은 신촌연세병원 신경과 부장에 따르면 뇌 정밀검사 방법으로는 CT와 MRI가 있다. 그는 “방사선을 이용하는 CT와 자기장을 이용하는 MRI는 원리가 달라 각각 볼 수 있는 질환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각 검사의 용도와 장단점을 숙지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T는 비교적 단시간에 진행이 가능하며, 골절이나 뇌의 출혈 여부를 잘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CT는 뇌의 백질변성, 소혈관질환, 작은 크기의 병변은 확인이 어렵고, MRI보다 해상도가 낮아 CT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는데 MRI에서는 발견되는 병변들이 있다.

 

따라서 외상 상황이나 뇌출혈이 의심될 때는 CT를 통해 빠른 진단을 하고,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있거나, 치매, 뇌경색,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를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김다은 부장은 “간혹 외부 병원에서 촬영한 MRI 영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재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는 원내에서 보유한 MRI 영상에 MRA(혈관) 촬영이 포함되지 않았거나 혈관이 일부만 포함된 경우, 해상도가 낮은 경우, 찍은 지 너무 오래된 경우”라고 말했다. 또  “영상의 시리즈, 촬영 컷 수가 3.0T MRI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따라서 재촬영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려면 내원하기 전 병원의 MRI 장비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MRI 앞에 붙는 T는 테슬라(Tesla) 단위로 자기장의 세기를 의미한다. 1T, 1.5T, 3.0T MRI가 있다. T의 숫자가 높을수록 해상도가 높은 것으로 1.5T에 비하면 3.0T MRI는 해상도 2배 이상, 촬영 속도도 더 빠르다. 3.0T MRI는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MRI 중 해상도가 가장 높은 것이다.

 

김다은 부장은 “뇌질환에서 뇌혈관 확인은 필수적인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거나 나이가 들수록 뇌혈관이 증상 없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특히 증상이 없더라도 뇌 질환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령, 흡연, 당뇨, 고혈압 등 뇌졸중의 위험이 큰 경우 등 뇌 질환의 위험군은 정기적인 뇌 MRI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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