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매파적 연준, 금리인상의 끝은 어디일까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100bp까지 인상하진 않았으나 예상대로 3연속 75bp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FOMC가 종료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9월 점도표, 경기전망, 간담회를 통해 계속해서 시장에 매파 기조를 전달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고, 점도표를 통해 성장률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 연내 4.25~4.5%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즉 11월에도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역시 인지하고 있으나, 파월의 매파적 기조 속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물가 지표를 확인한 후 대응하겠다는 것 역시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내년도 경기 침체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어느정도 정점을 지나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전망했던 시장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23년 말까지 금리인하를 예상한 위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도표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겠지만 어찌됐든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경제전망 요약은 저성장과 고인플레이션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2023~2024년 4.4%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실업률도 상승할 전망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또는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완화돼야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곧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파월은 간담회에서 경제전망 요약의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역사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현 상황을 생각할 때, 경제는 경기침체까지 겪지 않고 현재의 기축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연착륙 가능성이 분명히 축소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보다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연준의 현재 정책적 기조가 명확해지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주요국의 매파 기조가 축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오랜기간 동안 각국의 기조 전환은 멀어지고 통화 긴축 정책이 경제에 반영되는 강력한 시그널이 나타날 때까지 연준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는 예비군 동원령을 발동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지속되고 있다.

 

 향후에는 미 증시처럼 반발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될 수 있겠으나 시장에 대한 경계심리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환경이 빠른 시일 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만큼, 위험 자산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주식과 크레딧에 비중을 축소하고 어느 때보다 높은 현금의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은 답답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방어적인 전략으로 시장을 대응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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