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웰니스-지속가능한 치유] “퍼스널 컬러 열풍 실감…최애 색깔 찾아 스타일·삶의 질 끌어 올리길”

김옥기 한국감성색채협회장. 한국감성색채협회 제공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최근 MZ세대 등 젊은 층 사이에 ‘퍼스널컬러’ 찾기 열풍이 거세다. 

 

자신에게 가장 맞는 색을 찾아 의상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모습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퍼스널컬러뿐 아니라 각 컬러가 가진 의미를 통해 불안정한 심리를 치료하고 적절한 힐링의 방법을 찾아주는 ‘컬러테라피’ 역시 최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28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퍼스널컬러 브랜딩과 컬러테라피 분야 모두에서 다양한 경력을 지닌 김옥기 한국감성색채협회장을 만나 그의 ‘색채관‘에 대해 들어봤다. 스스로를 ‘색에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김 협회장은 일본에서 패션스타일리스트를 전공하고 스타일리스트 활동을 하다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컬러 심리와 컬러테라피 등을 공부하며 30년 가까이 관련분야에 종사 중인 국내 최고의 ‘컬러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소개 부탁한다.

 

“한국감성색채협회 회장을 맡고 있고, 숭실대학교 이미지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있는 김옥기라고 한다. 오랫동안 PIB(퍼스널 이미지 브랜딩) 연구소 소장일도 겸하고 있다.”

 

-한국감성색채협회는 어떤 단체인지, 이미지경영학과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감성색채협회는 우리 생활, 즉 의식주에서 컬러가 차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정치인과 전문 경영인과 일반인 등에에 이를 교육하고 기업에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마케팅을 돕기 위해 색채학적인 부분의 컨설팅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건설업체의 인테리어 컬러, 아파트·도시경관 색채 등을 제안하고 있다.

이미지경영학과는 패션 뷰티 분야를 중심으로 특정인의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는 학과라 할 수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외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을 생각하면 이해가 편할 것이다. 외적 이미지뿐 아니라 개개인의 브랜딩 컨설팅을 통해 내면의 이미지까지 컨설팅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퍼스널컬러’를 찾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색에 대한 관심도가 아주 높다.

 

“협회에서도 최근 퍼스널컬러를 예약제로 운영하며 컨설팅해주고 있는데 높아진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 보통 한번 컨설팅을 받은 고객이 두번 이상 찾아오는 재방문 빈도가 높은 편이다.”

 

-퍼스널컬러 컨설팅을 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특정인의 맨얼굴을 기준으로 가장 어울리는 컬러를 진단하려고 노력한다. 또 퍼스널컬러 컨설팅을 받는 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컬러를 제안하고자 신경 쓰고 있다.“

 

-색과 관련한 직업으로 컬러리스트, 컬러테라피스트 등이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어떤 직업들인가. 

 

“최근에는 퍼스널 컬러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뷰티 분야에서 헤어나 립스틱, 옷 등의 컬러를 잡아주며 스타일을 제안하는 직업이다. 

컬러리스트는 산업 전방위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IT 분야에서 SNS, UI, UX쪽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많다.

컬러테라피스트는 색채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직업이다.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겪는 이들에게 컬러를 매개로 힐링 솔루션을 제공하는게 주된 일이다. 

앞으로는 컬러를 사용하는 다양한 직업들이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색채심리상담사. 컬러 분석사, 컬러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이 있겠다.”

 

김옥기 한국감성색채협회장. 한국감성색채협회 제공

 

-색을 통한 심리치료가 무엇인지 설명해준다면.

 

“소리를 예로 들자면, 빠른 BPM의 음악을 들으면 사람이 흥분상태가 되고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 차분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컬러는 파장으로 되어있는데, 이 파장들은 개인의 기억과 연동돼 있다. 예를 들어 빨간색에 대한 개인적인 좋고 나쁜 기억에 따라 감정 상태가 움직인다는 이야기다. 생채는 빛에 의해 근육의 긴장, 이완 현상을 뇌파나 땀의 분비량으로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라이트 토너스(Light Tonus) 값을 갖고 있는데, 예를 들면 빨강색을 볼 때 근육의 활동 반응은 평상시보다 더 빨라지지만, 초록색을 보게 되면 지연된다. 베이지 색은 인간의 심리를 가장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즉, 우리 눈으로 보여지는 컬러에 의한 지각반응으로 긴장이 완화되거나 강해지는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색채학적 개념을 설명하자면 380~780나노미터(nm)가 빨간색에서 보라색까지의 파장 영역인데 이중에서 빨간색은 장파장, 초록색은 중파장, 파란색은 단파장 영역에 있다. 심리를 안정시켜주는 것은 초록색, 파란색과 같은 중·단파장 계열이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빨간색과 같은 장파장 계열이다. 이런 파장의 개념을 심리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실제 컬러테라피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어떤 분의 경우 자신의 할머니의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좋아하던 색이 보라색이었다. 때문에 보라색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는데 상담을 통해 할머니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을 떠올리면서 보라색, 나아가 할머니에 대한 부정인식을 긍정인식으로 바꿨던 기억이 난다. 컬러테라피가 개인의 성격에서 긍정적인 부분들을 외부로 꺼내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던 순간이었다.”

 

-일상 속에서도 컬러테라피를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어느 날 특별히 빨간색이 눈에 들어온다면 빨간색이 상징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개인 심리가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그래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할 때 그날 따라 특정 컬러가 마음에 든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핑크색이 끌린다면 ‘내게 사랑이 필요하구나’, 빨간색이 끌린다면 ‘에너지가 필요하구나’, 파란색이 끌린다면 ‘인간관계에서 차분한 소통이 필요하구나’ 정도로 진단이 가능하다.

자연을 이용하는 컬러테라피도 많다. 제일 쉬운 방법은 하늘을 보는 것이다. 맑은 하늘을 보면서 예쁘다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명상의 방법 중 하나다.”

 

-색채심리를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가.

 

“방향성이 중요하다. 색채 컬러마케팅을 전공하면 경영 분야로 진출할 수도 있고, 혹은 심리상담 분야나 퍼스널브랜딩, 뷰티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진출 방향이 있는데 이 중에서 어떤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게 좋다. 색채전문기관에서 색채학을 먼저 배우면서 워밍업을 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최근 우후죽순 생기는, 이른바 하루만에 자격증 따게 해준다는 기관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색채 분야가 진입은 쉬운데 파고들수록 학문의 깊이가 상당한 분야다. 죽을 때까지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옥기 한국감성색채협회장. 한국감성색채협회 제공

 

-이번 ‘웰니스 페어 인 서울’에서 ‘컬러테러피’라는 강연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으로 들었다. 어떤 콘텐츠인가.

 

“‘웰니스’라는 행사 취지에 맞춰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컬러테러피가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간단한 컬러테러피의 방법과 향후 전망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감성색채협회 부스에서는 퍼스널 컬러도 진단해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행사에 참석하시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잘 먹고 잘 사는 웰니스의 핵심 매개체 역할을 하는게 바로 컬러가 아닐까 싶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 각 컬러의 의미를 미리 알아두면 일상생활에서 무척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확신한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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