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추간판탈출증 등 ‘허리 통증’ 없이 등산하기 위해선?”

사진=바른마디병원

[세계비즈=황지혜 기자] 맑고 선선한 날씨와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경치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로 나들이를 나서고 있다. 그러나 즐거운 기분에 취해 무리하게 산에 오를 경우 자칫 허리 디스크와 같은 허리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허리 디스크라고 불리는 질환의 정식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디스크가 빠져나오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를 숙이거나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증상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등산할 때는 평지를 걸을 때와 달리 경사가 있는 코스를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장시간 동안 걷게 되면서 허리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이 경우 허리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산 비탈길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넘어지면 척추가 손상되어 심각한 허리 부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만약 경미한 허리 부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증상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 주사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등산 중 허리 부상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경사 길을 내려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배낭의 적정 무게는 자신의 체중의 10%를 넘지 않는 게 좋으며 근력이 부족한 고령이라면 높은 산보다는 둘레길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무게가 가중되므로 보폭을 줄여 천천히 내려오는 요령이 필요하다.

 

또한 등산 전 반드시 준비 운동을 통해 뭉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평소 무릎, 허리 통증이 따르거나 산행이 서툰 이들이라면 등산 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틱을 잡을 때에는 본인에게 가장 편한 길이와 각도로 조절하여 사용한다면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등산화는 발이 신발 안쪽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발목 부분까지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좋다.

 

바른마디병원 척추센터 최훈규 원장은 “허리 통증이나 뻣뻣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허리 디스크의 초기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나 고질적인 허리 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에 걷기나 플랭크 운동 등으로 근력을 키운 뒤 안전하게 하는 등산은 척추 기립근을 강화할 수 있고, 하체 근력에도 도움이 되므로 자신의 체력과 몸 상태를 고려한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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