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원’ 광고의 인기…“미워할 수 없는 유쾌함 덕분”

최희영 대상㈜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과장. 사진=대상 제공

[김진희 기자] 시즌1·2 유튜브 누적 조회수 1400만회 이상,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1만7000건 이상, 대한민국광고대상, 서울영상광고제 수상. 

 

이렇듯 핫한 조미료가 있었던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까지 조회수와 화제성 모두 잡은 ‘미원’ 광고 이야기다. 

 

 올해 출시 66년을 맞은 ‘미원’은 한동안 ‘몸에 좋지 않은 조미료’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MSG(글루탐산나트륨)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소비자 인식도 차츰 개선됐다. 대상의 적극적이면서도 유쾌한 마케팅이 이 같은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과 올해 연이어 선보인 ‘미원이’ 광고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배우 김지석이 ‘인간 미원’으로 분해 언제나 조연이었던 순애보적인 서사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강점을 ‘맛바람’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두 번째 광고인 ‘맛바람’ 미원은 온에어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500만뷰를 돌파하며 대상 유튜브 채널 1위 영상으로 등극했다.

 

 24일 최근 두 편의 ‘미원이’ 광고를 기획한 대상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최희영 과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미원 광고 시즌2 ‘맛바람’ 광고 촬영 모습. 사진=대상 제공

 -지난해 미원이 시즌1 광고가 ‘대박’이 났는데, 두 번째 기획 준비에 부담은 없었나.

 

 “앞서 선보인 광고가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시리즈 준비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컸다. 다만 두 번째 광고는 준비 시간이 더 길었던 만큼 탄탄한 기획으로 선보이려고 노력했다.

 

 지난해의 ‘미원이’는 65년 동안 묵묵히 맛을 위해 존재했던 ‘조연’ 미원의 역할을 소구했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음식과 어울리고 어디에나 존재해 온 미원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특히 전편의 순애보였던 찬장 속 미원이와 연계해 정반대의 ‘흑화된’ 이미지로 반전 매력을 꾀했다.”

 

 -첫 시리즈 이후 MZ세대 사이에서 ‘미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본다. 두 번째 광고는 어떤 기획 의도를 갖고 제작됐나.

 

 “지난해 광고에서는 미원의 역할과 아이덴티티가 강화됐다면 올해는 제품 활용의 다양성에 집중했다. 우리가 즐기고 있는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는 미원의 고유한 ‘감칠맛’에 초점을 맞춰, ‘바람 바람, 맛바람’이라는 중의적인 메시지를 담은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세상의 오해를 받기도 했던 미원이의 입장에서 항변하듯 ‘네가 오늘 미원을 안 먹었을 것 같아? 순진하긴, 난 66년간 어디에나 있었어!’라는 광고 카피로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원 광고 시즌2 ‘맛바람’ 광고 촬영 모습. 사진=대상 제공

 -‘일부러 찾아보게 만드는 광고’라는 댓글들이 유독 많다. 인기를 반영하듯 시즌2, 시즌1이 나란히 전체 대상 유튜브 채널 조회수 1, 2위에 올랐는데, 이처럼 장수브랜드 ‘미원’이 MZ세대에 사랑받는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매력적인 ‘미원이’의 탄생에 가장 큰 공은 ‘인간 미원’ 배우 김지석님에게 있다. 지난해 순정남에 이어 올해도 진정성을 담아 열연과 열창해주셨다. 특히 뜨거운 여름, 무거운 미원 의상을 입고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능청스러우면서도 유쾌한 미원을 표현해주신 덕분에 미원이의 매력이 잘 표현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미 많은 기관에서 검증된 MSG 논란을 뛰어넘고자 미원의 본질적인 가치 전달에 집중한 것, MZ세대에게 익숙한 클리셰 연출 및 호기심과 재미를 더한 에피소드, 중독성 있는 노래,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감성 등이 함께 어우러져 감칠맛 나는 광고가 완성됐다. 보시는 분들도 이 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에서 미원을 편안하고 친근한 브랜드로 여겨주신 듯하다.”

 

 -미원 광고가 잘 된 만큼 매출에도 영향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힌 순 없지만 미원은 늘 매출이 높은 제품이고, 이번 캠페인으로 인해 브랜드 인식도 전환돼 긍정적인 호감도가 크게 높아졌다.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미원 리미티드 굿즈 이벤트를 선보인다. 유튜브 미원 광고의 댓글로 진행되며, 치명적인 매력의 미원에게 전하고 싶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한정판 굿즈를 증정한다. 굿즈는 핸드메이드로 제작된 ‘감칠맛 미남 굿즈’로 판매가 아닌 소수에게만 선물로 증정될 예정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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