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늘어나는 무릎관절염 환자…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어

[정희원 기자] 무릎 관절통증은 삶의 질을 수직 하락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기립과 보행은 인체 활동의 기본 동작인데, 무릎 통증이 발생하면 이렇게 간단한 동작조차 수행하기 어려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

 

따라서 무릎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여 나이가 많이 들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나 그 중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무릎관절염이다.

 

무릎관절염은 무릎 속 연골이 손상되어 관절 뼈가 마찰함으로써 염증,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7년 376만 3950명에서 2021년 399만 4333명으로 4년 새 6%나 증가했다.

단, 이같은 증가세가 단순히 환자들의 고령화에 따른 것만은 아니다. 연령대별 환자 수 증가율은 70세 이상 노년층보다는 50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즉,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로 인한 무릎관절염 외에도 다른 요인이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질환에 의해 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의외로 레저활동이나 스포츠활동이 관절염 조기 발병의 원인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달리기, 등산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활동을 즐기기 때문에 운동이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얼핏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무릎의 과도한 사용은 연골을 더욱 빠르게 손상되도록 만들어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순간적인 방향 전환 등으로 무릎 부상의 위험성이 높은 축구나 배구, 농구 등 스포츠 선수들은 젊을 때부터 연골 건강이 좋지 않아 관절염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밖에 비만, 과체중도 무릎관절염의 원인이다. 무릎은 온 몸의 하중을 지탱하고 있으며 체중이 1kg 늘 때마다 무릎에 걸리는 부하가 3kg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과체중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무릎에 많은 무게가 가해지기 때문에 연골이 더욱 빠르게 손상되는 것이다.

 

다행히 초기 무릎관절염은 수술 대신 비수술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통증을 개선하고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무릎 관절을 강화하여 통증의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중기 무릎관절염 환자에게는 고주파열치료나 줄기세포 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크게 관절내시경과 무릎인공관절수술이 있는데, 관절염의 진행정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김경환 수원 매듭병원 대표원장은 “초기 무릎관절염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며 간혹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날 뿐”이라며 “이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빠른 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무릎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남녀노소 상관 없이 누구나 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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