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새 수장에 진옥동…조용병 회장은 용퇴

내년 3월 정기주총서 회장 취임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오르게 된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 3인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진 행장을 최종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특히 조 회장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진행된 전체 사외이사 투표 결과, 진 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고 부연했다.

 

 진 행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쳐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이후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의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 간이다.

 

 회추위는 진 행장이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지난 4년 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 온 점을 비롯해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한 경영능력,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준 점도 회장 후보로 추천한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부진한 비이자이익 흐름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충당금 감소로 전분기 대비 순익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순익 규모는 KB국민은행(2조5506억원)을 근소하게 앞선다. ‘해외통’인 만큼 올 상반기 베트남 등 해외법인 10곳에서만 1929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등 글로벌 사업도 탄탄하게 키워나가고 있다.

 

 진 행장은 1961년 생으로 지난 1980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1986년부터 신한은행에서 재직 중이다. 지난 1997년 오사카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일본 SBJ은행 사장까지 역임하는 등 일본에서만 18년을 지낸 국내 은행권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이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운영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해 약 3년 9개월 간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그간 금융권 안팎에선 조 회장의 3연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 데다, 두 차례에 걸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한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을 펼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대법원 무죄 판결로 부정채용 관련 사법 리스크도 털어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날 회추위 면접 후 세대교체 등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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