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송정은 기자] 글로벌 의류수출 1위 기업 글로벌세아를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건설이 국내외 건설사업 호성적을 바탕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 10월 14일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3월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매수주관사로 선정하고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해 왔다.
글로벌세아는 실사 마무리 후 두바이 투자청과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쌍용건설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11월 초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인가도 받았다.
이처럼 글로벌세아라는 새 주인을 맞으면서 탄력을 받은 쌍용건설은 이른바 ‘쌍끌이’ 전략을 바탕으로 과거 건설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쌍용건설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국내),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 건설 사업(해외) 등 크게 두 가지다.
쌍용건설은 아파트 리모델링 분야에서 국내 건설업계 1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올해도 연이은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리모델링 분야 1위 굳히기에 나선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5월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7월에는 송파구 문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동구 응봉동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도 유력하다. 또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리모델링 사업이 성남시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을 받은 것도 호재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0년 7월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하며 국내 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단지 전체 리모델링 1호(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 2007년)부터 4호(밤섬 쌍용예가 클래식, 2012년)까지 모두 쌍용건설의 작품이다.
리모델링 관련한 다양한 기술도 보유했다. 국내 최초 2개층 수직 증축, 엘리베이터 지하층 하향 증설공법, 단지 전체 1개층 필로티 시공, 댐퍼(Damper, 진동 흡수 장치) 활용 내진설계 등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뿐 아니라 일반 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국내 최장수 민영호텔인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을 약 2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5성급 호텔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로 완공한 바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에 비해 난이도가 월등하게 높아 경험이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에는 어려운 분야”라며 “초격차 1위 수성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대단지,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곳의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강화하고, 신공법 개발과 전담 엔지니어 육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7년 창립 이래 다양한 해외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해외건설 명가로 평가받는 쌍용건설은 향후 글로벌세아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글로벌세아 건설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지난 10월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금리인상 여파 및 국내 주택경기 불황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쌍용건설에 투자한 것은 입찰의향서(LOI) 당시 투자 기대효과에 더해 쌍용건설 만의 긍정적인 차별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건설은 특히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실적을 올리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6년 싱가포르 건설대상 (BCA Award)에서 토목 시공부문 대상, 2017년 상업·복합개발부문 시공 대상, 2018년 기관빌딩부문 시공 대상을 수상하며 싱가포르 건설대상에서만 총 36회 수상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짓고 있는 특급호텔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Royal Atlantis Resort&Residence)’가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46층 초특급 호텔 3개 동과 37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 동을 시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 투자청(ICD)이 발주했다. 쌍용건설은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지난 2015년 12월 벨기에 베식스(Besix)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공사규모는 12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4500억원)다.
이같은 해외 건설 프로젝트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쌍용건설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회화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인 건설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에 어학능력까지 갖춘 글로벌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후 교육제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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