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10분내 배송… 한국서 먹던 떡볶이 일본서도 손쉽게

쿠팡, 日 ‘Q-커머스 사업’ 큰 호응
생필품 등 5000종류 상품 배달
서비스 개시 1년 5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수 10만건 돌파
디저트 카페 음식 등 픽업도

[정희원 기자] “한국에서 먹던 낚지볶음이 당기는데.”

 

도쿄 유학생들의 필수 다운로드 앱으로 ‘쿠팡’이 떠오르고 있다. 외국에서 학업 중인 유학생,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그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 음식’이다. 떡볶이, 김치찌개, 제육볶음 등 갑자기 한국 요리가 생각나지만 당장 장본 게 없을 때가 그렇게 아쉽다. 이때 쿠팡이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쿠팡은 2021년 6월 일본에서 ‘Q-커머스 사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퀵 커머스를 의미한다. 국내처럼 로켓배송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주문한 상품을 빠르면 10분 안에 배달해주는 게 핵심이다. 최근에는 1시간 내 지정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일본내 서비스 개시 1년 5개월만에 앱 다운로드 수 10만건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 일본 앱에는 ‘한국 컬렉션’이라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맨 아래 신라면 이미지로 대표돼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현재 쿠팡은 일본에서 신선 식품을 비롯한 먹거리, 일회용품 등 5000종류가 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서 운영 중인 ‘쿠팡 이츠’와 비슷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주로 배달이 어려운 고급 디저트 카페 또는 음식점에서의 픽업 등을 운영 중이다.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C씨(32)는 “일본에 퀵커머스 서비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인 로손도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그럼에도 쿠팡을 찾게 되는 것은 한국에서 먹던 레시피, 과자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HMR이 잘 돼 있다고 느낀다. 한국에서 먹던 레시피대로 식사를 차리고 싶을 때 쿠팡을 애용한다”고 덧붙였다. 

C씨가 즐겨 찾는 한국음식 HMR. 사진=정희원 기자

다만 쿠팡 측은 서비스 론칭 당시 재일 한국인을 1순위에 둔 것은 아니었다. 고급 식료품 등으로 무장해 부촌부터 공략, 긍정적 이미지를 주려고 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셈이다.

 

쿠팡 재팬의 오타 리카 총괄 매니저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맞벌이 가정이 많은 회사 인근 주거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주로 직장과 집안일, 육아에 바쁘거나 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주요 대상이다.

 

실제로 서비스가 이뤄지는 미나토구, 시부야구는 일본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메구로구, 세타가야구 역시 부유한 이미지의 지역으로 꼽힌다. 나카노구의 경우 이케부쿠로, 신주쿠와 같은 도심지와 접해있어 ‘트렌디한 지역’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쿠팡 재팬은 작년 6월 다카시마야 백화점 및 전국 일본 다이소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백화점과의 제휴를 통해 프랑스 브랜드 ‘포숑’의 잼과 차 등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다.

 

쿠팡 재팬 측에 따르면 인기 있는 제품은 고급 과일이다. 특히 ‘샤인 머스캣’의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유통은 나카메구로 및 시나가와구 지역의 ‘쿠팡 다크스토어’에서 이뤄진다. 이는 온라인 구매자를 위한 일종의 유통 센터다. 물류센터는 사이타마에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노란 조끼를 입은 ‘피커’가 종이봉투에 물건을 담아온다. 국내 ‘쿠친’ 개념의 배달원은 피커로부터 가방을 받은 다음 직원으로부터 배달 경로를 받는다. 아직 베타 서비스인 만큼 트럭 대신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이뤄지는 중이다.

 

현재 쿠팡은 일본뿐 아니라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대만에도 진출, 동북아시아 내 입지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쿠팡이 대만에서 로켓직구를 시작했다. 쿠팡 제공

일본에서 ‘프리미엄화’를 택했다면 인구밀도는 국내보다 높지만 이커머스 보급률이 낮은 대만에서는 ‘대중화 전략’을 펼치며 기회로 삼고 있다. 이같은 전략에 대해서 미국 증권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작년 10월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전역의 고객들은 수백만 가지 직구 제품들을 빠르게,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식료품·생필품을 비롯해 영유아 제품 등 수만개 베스트셀러 상품들을 무료로 익일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도 테스트 중이다.

 

쿠팡은 주력 서비스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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