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가입자 유치 나선 은행권

제도 시행 초기 가입자 확보 노력
커가는 퇴직연금시장…비이자이익 확대 박차

KB국민은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이벤트 홍보물. KB국민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 경품 제공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향후 성장성이 큰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각오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형)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가입자가 일정 기간 운용상품을 지정하지 않은 경우, 사전에 가입자가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됐다.

 

◆디폴트옵션 등록 시 경품 드려요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활성화를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손님을 대상으로 ‘IRP 디폴트옵션 선정하고 내 수익률 점프’ 이벤트를 오는 3월말까지 진행한다. 하나은행 IRP계좌에 1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고 1년 이상 디폴트옵션을 지정해 자동이체를 할 경우 추첨을 통해 23명에게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1000명에게는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 이벤트 기간 전에 IRP를 가입한 손님 중 디폴트옵션 선정을 완료한 1000명에게도 커피 쿠폰 당첨 기회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DC, IRP 상품 기존 및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적립금을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으로 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3월말까지 진행한다.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_알파드림’ 등 디폴트옵션 이벤트  대상 상품을 매수할 경우, 매수액에 따라 300만원 이상이면 커피쿠폰 1매, 1000만원 이상이면 2매를 전원 지급한다. 매수금액 상위 5%인 가입자 등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3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추가로 준다.

 

 우리은행은 DC, IRP 가입자 중 TDF 매수 고객 및 디폴트옵션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 및 케이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한다. 대상 TDF 상품은 ‘KB 다이나믹 TDF’, ‘삼성 한국형 TDF’, ‘신한마음편한 TDF’, ‘우리다같이 TDF’ 등 총 12종이다. 경품을 지급받으려면 다음달말까지 펀드매수 신청을 마무리하고 오는 3월 15일까지 펀드계좌를 유지해야 한다.

 

◆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싸움 치열…“비교공시 강화 필요”

 

 은행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295조5000억원 중 디폴트옵션 적용 대상인 DC형 및 IRP 적립금은 124조원에 이른다. 커가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들로선 판매보수, 운용관리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4월 경 금융회사별 디폴트옵션 적립금 운용현황, 수익률 등 운용 성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금융 지식 및 전문성이 부족한 가입자를 위해 모든 공시사항을 표준화하고, 핵심정보는 상품 간 비교 가능성을 높여 가입자가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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