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발생한 손목통증, 2주 넘게 이어지면 질환 의심

[정희원 기자]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명절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는 이들이 많다. 오랜 시간 이동하고 평소보다 늘어난 집안일을 하며 혹사당한 신체 곳곳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난 탓이다.

 

여러 부위 중에서도 손목은 손과 팔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명절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 부위로 꼽힌다. 만일 명절이 지나고도 손목통증이나 손저림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손목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 안에 있는 터널 형태의 수근관에 문제가 생겨 수근관 안을 지나가는 힘줄 및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여러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근관은 인대와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손가락이나 손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힘줄이 지속적으로 마찰하며 염증이 생기게 되고 주변 구조물이 부어 오르며 수근관이 좁아지며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는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손이 저리거나 손끝이 시린 듯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정중신경이 점점 더 압박을 세게 받으며 손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거나 손목이 아픈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정중신경이 관장하는 손바닥과 손가락 등이 저리고 타는 듯한 작열감이 나타나게 되며 운동 기능 저하나 감각 이상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손목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몇 배로 커지게 된다.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손의 사용량을 줄이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약물이나 주사 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개선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에는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손목통증이 나타나도 참고 버티며 계속 손을 사용하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 뒤에야 정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면 예후가 더욱 좋지 않으며 치료 후 회복 기간이 더욱 길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통증이 나타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는 인대 등을 강화하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효과가 크지 않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 등을 제거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피부를 온전히 절개하지 않아 흉터 등에 대한 우려가 적으며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철진 성남 성모윌병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집안일에 시달리는 주부 등에게 발병하기 쉽다”며 “특히 폐경 후 호르몬 변화를 경험하는 중년 여성들이 더욱 취약한 편인데, 이러한 사람들은 불편함이나 통증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 시기가 늦어지기 십상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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