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치료, 의료진의 숙련도 중요해”

사진=대전 바로세움병원 전수기 병원장

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인체의 기둥인 척추와 허리 건강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80%는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허리 통증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통증의 대부분은 생활 습관만 바꿔도 좋아지는 단순 요통이지만 15%가량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척추 질환을 방치하면 단순히 허리뿐이 아닌 무릎, 다리, 엉덩이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많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중년·노령층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 척추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꼽힌다. 이들은 증상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줄어들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진다. 만성적인 통증이 반복되는데도 치료를 미루면 증상이 더욱 나빠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대부분 환자가 올바른 치료 방법을 몰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환자가 수술받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내원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10%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같은 진단이라도 의사마다 제시하는 치료법은 다양하다. 척추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경우 대부분 절개 수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불안한 마음에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큰 절개없는 초정밀 내시경을 이용해 통증 원인이 되는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할 수 있는 수술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통증과 합병증이 적어 회복이 빠른 치료로 시술의 장점을 다 포함하는 수술치료이다. 척추도 무릎이나 어깨 등 다른 관절처럼 내시경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척추 내시경 수술 초기에는 하나의 구멍을 이용한 단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로 기구와 카메라가 한꺼번에 들어가 움직이면서 치료했다. 그러다 보니 시야가 제한적이고 기구 움직임에 있어 자유롭지 못해 수술하는 과정에서 제한점이 느껴져 최근에는 두 개의 구멍을 절개해 치료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쓰이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5mm 이하의 작은 절개만으로도 한 시간 이내의 짧은 수술이 가능하며 목, 허리 디스크 및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 전위증에도 적합하며 전신 마취와 수혈이 필요하지 않아 빠른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대전 바로세움병원 전수기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 내시경도 엄밀히 말하면 수술이기 때문에 치료 직후에는 우리 몸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시일이 걸릴 수 있어 무리한 일이나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며 “생계를 위해 무리해서 급하게 직업 활동을 시작한다면 기대치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 후 몸과 마음을 추스리면서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게 장기적으로는 치료 결과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매우 정밀한 수술인 만큼 의사의 숙련도와 경험이 중요하다”며 “다각화 추세에 맞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장비 시설을 갖추고 안전성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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