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시큰’ 손목터널증후군… 조기관리해야 만성화 막는다

손목 안에는 뼈와 인대로 구성된 작은 터널이 있다. 수근관이라 불리는 이 터널 안에는 손의 운동 및 감각 등을 담당하는 정중신경과 힘줄 등이 지나간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수근관 내 압력이 증가하거나 근육, 인대가 부어 오르면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손목터널증후군 또는 수근관증후군이라 한다.

 

본래 이 질환은 손목을 쉴 새 없이 놀려 가사노동을 하는 중, 장년층 여성이나 요리사, 목수 같은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보편화 되면서 하루 종일 손을 놀리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경우, 화면을 특정 각도로 유지하기 위해 손목을 과도하게 꺾어 장시간 유지하곤 하는데 이러한 동작은 손목 관절에 부담을 주어 수근관증후군과 같은 손목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면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 검지, 손바닥 등에 저림과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손의 모든 부위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고 갑자기 근육이 쇠약해지거나 위축되는 등의 증상이 생겨 손을 자유롭게 놀리기 힘들어진다. 추운 날씨에 유독 손이 저리고 시리거나 손목 앞부분이 시큰거리거나 손목을 두드렸을 때 저린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손목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 수근관증후군은 비수술치료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손목 사용량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 등의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6주 이상 비수술치료를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손목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처음부터 수근관증후군이 심한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근관증후군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수근관 유리술이 있다.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국소 마취 후 1~2cm 정도의 최소 절개를 통해 진행할 수 있어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환자에 따라서는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성남 성모윌병원 김철진 원장은 “손가락이나 손바닥 등이 저리고 손목이 아픈 증상은 수근관증후군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정확한 검사를 바탕으로 원인을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치료 또는 수술을 한 후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손목스트레칭은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여 손목 터널 내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틈틈이 휴식을 취해 손목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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