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헉…. 이걸 입고 관리를 받는다고요?”
지난 18일 엘피지오 한남점을 찾아 소문의 엔더몰로지 관리를 받았다. 사실 엔더몰로지 관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만 시술이 대중화하기 시작한 15년 전, 당시 유명 비만클리닉에서 관리를 받았던 적이 있다. 돈을 냈으니 열심히 다녔지만, 수많은 돌기가 피부를 마구 꼬집듯 아팠던 기억에 겁부터 먹었다.
이날 테라피를 진행한 김진선 엘피지오 한남점 매니저는 “당시의 기억을 완전히 바꿔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매니저는 이같은 통증을 지우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며 전신 타이즈(보디수트)를 건넸다. ‘헉’ 소리가 절로 났다. 맨몸으로 테라피를 받는 것보다 더 머쓱했다.
새하얀 망사에 뒷덜미에는 ‘LPG’ 텍이 붙어 있다. 이는 엔더몰로지가 피부를 직접 자극하는 것을 예방하고, 에너지는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착용한다. ‘과연 입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신축성은 굉장했다.
김 매니저는 “요즘에는 남성 고객도 많은데, 남성들도 예외 없이 이를 착용한다”며 “여성들이야 타이즈나 레깅스를 자주 신어서 착용감에 부담을 느끼지 않지만, 남성들은 처음에 놀라지만 곧 적응한다”고 했다.

바로 기기를 활용할 줄 알았는데, 긴장감을 풀기 위한 수기 테라피와 스트레칭으로 편안하게 시작된다. 관리는 LPG 사의 엔더몰로지 중 가장 최신 버전인 ‘알리안스(Cellu M6 Alliance®)’로 진행된다.
롤러와 플랩 기술의 시너지 작용으로 탄탄한 피부와 라인으로 잡아준다는 것. 통증이나 부작용 걱정 없이 이뤄져 꾸준히 받으면 체형 관리는 물론 순환 저하로 인한 부기나 울퉁불퉁한 피부 정돈에도 도움이 된다.
김진선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받을 경우 ‘부종관리’에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소 나쁜 자세로 오래 일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경우, 피로가 많이 쌓인 경우 부종이 발생하기 쉽다”며 “이때 엔더몰로지가 근막을 들어 올렸을 때 근막과 진피층 사이의 노폐물을 제거해 배출, 부기 관리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더몰로지 기기가 지나간 곳곳이 놀라울 정도로 개운하다. 그동안 ‘마사지는 손으로 받는 게 최고’라고 의심치 않았던 생각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매일 앉아 있느라 굳은 어깨와 무거운 종아리가 간만에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움 등에서 근무하던 베테랑 테라피스트인 김 매니저의 능수능란한 기기 컨트롤에 잠깐 천국에 다녀온 기분이었다. 실제로 뭉친 몸의 피로를 풀러 경제력을 가진 남성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픔은 ‘0’, 시원하다. 확실히 보디수트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김진선 매니저는 “보디 엔더몰로지의 경우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 60분을 기본으로 한다”며 “전신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져야 기기의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에 적용하는 엔더몰로지(모비리프트)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라피를 마치고 난 뒤에는 노폐물 배출을 돕도록 생수와 엘피지오가 만든 ‘피지오티’와 차전자피 식이섬유 ‘매일비움’을 제공한다. 이후 휴버360을 활용한 피트니스까지 더하면 ‘완벽한 플랜’이라는 게 김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이를 통해 엘피지오의 ‘테라피-뉴트리션-피트니스’ 3박자를 맞추고 최상의 컨디션 관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술 후 ‘통증이 1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기자의 피드백에 회사 측은 “15년 전에 받은 엔더몰로지는 LPG 사의 ‘정품’이 아니었을 확률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당시 ‘돌기가 꼬집는 듯 아팠다’는 경험과 관련, LPG 사의 엔더몰로지에는 돌기가 부착된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미국 앨러간 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톡스’가 해당 치료의 대명사가 됐듯, 엔더몰로지도 음압을 걸고 물리적 자극을 일으키는 기기의 고유명사처럼 활용된 탓이다. 실제로 오리지널 엔더몰로지의 ‘미투 제품’이 다수 나와 있는 상황이다. 롤러 형태에 돌기가 있다거나, 시술 시 보디수트 대신 오일·젤 등을 바르는 엔더몰로지 테라피는 LPG 사의 기기가 아닐 확률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윤재 엘피지오 대표는 “처음에는 이에 대해 프랑스 본사 측도 고민했지만, 엔더몰로지 인지도가 높아지는 측면도 있어 일단은 관망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엔더몰로지가 비만 관리에서 유명해지다보니, 기기를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는 의사들도 특정 기업의 상표권임을 모르는 경우가 다수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대한비만체형학회 교재에 ‘엔더몰로지는 셀룰라이트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기전이다’라고 표기돼 있다. 다만 이는 LPG 사의 제품을 특정한 게 아니라, 엔더몰로지를 시술명의 하나로 기록돼 있었던 것이다. 이윤재 대표는 “교재를 집필한 의사분들을 찾아뵈었는데 ‘기업의 상표권인줄 몰랐다, 수련의 때 셀룰라이트 치료 기전으로 배웠다’며 당황해하셨다”며 “다행히 이후 신형 교재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