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G發 주가조작' KB·키움증권 압수수색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4일 키움증권과 KB증권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키움증권과 KB증권에 수사관을 보내 지난달 말 폭락한 종목들의 차액거래결제(CFD)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이 주가조작 수단으로 악용한 CFD 거래내역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키움증권과 KB증권 모두 CFD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CFD란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며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주가조작 핵심으로 지목된 라 대표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CFD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를 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 주가폭락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이른바 '대주주 반대매매 의혹'과 관련됐는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앞서 라 대표는 구속 전 김 전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주가를 낮추기 위해 공매도를 했고, SG증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라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라씨와 투자자 모집책 변모(40)·안모(33)씨 등 주범 3명을 구속기소하고 또다른 측근과 고액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이들 주가조작 핵심 3인방은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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