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대어들 줄줄이…IPO 시장 훈풍 부나

SGI서울보증·두산로보틱스 하반기 상장 예정
코스닥도 이달부터 나라셀라·마녀공장 등 입성

게티이미지뱅크

 SGI서울보증, 두산로보틱스 등 조 단위 ‘대어’들이 연내 코스피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어 IPO(기업공개) 시장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코스피시장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달부터 상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입성을 위해 이번 달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기업은 SGI서울보증을 비롯해 4곳에 이른다. SGI서울보증은 지난달 25일 상장 예심 청구를 확정, 거래소 승인을 받은 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공모절차에 들어가 연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는 2조~3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 연기를 검토했지만 최근 보험사 주가가 상승하자 일정대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두산로보틱스도 이달 초순께 거래소에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로봇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실적이 개선되면서 일정을 서두르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업체인 엔카닷컴과 등산용품 전문업체인 동인기연은 이달 중순 이후에 각각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0월~11월께 상장할 전망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NICE평가정보는 이달 중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심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할 기업들도 이번 달부터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은 1일 진영을 필두로 나라셀라(2일), 마녀공장(7일), 큐라티스(15일), 프로테옴텍(미정), 이노시뮬레이션(미정) 등이다. 이중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 이노시뮬레이션은 5월 말과 6월 초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필에너지와 파로스아이바이오, 알멕, 오픈놀, 버넥트, 에이엘티 등도 내달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달 초 상장할 기업들은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2~3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거나 따상을 찍고 강세를 보였던 기업들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 모두 1000대 1을 넘어선 공통점을 가진다.

 

 현재 IPO 시장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데, 대어급 기업들이 하반기 흥행에 성공하면 IPO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하반기 IPO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기가비스를 제외하고 사실상 성공한 대어가 없는 상황”이라며 “조 단위 종목이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업사이드가 나오기 힘든 대어급 기업이 IPO 시장에 나오더라도 투자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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