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격 내리면서 혜택도 축소?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테슬라 부스에 모델S, 모델X 등 각종 차량이 전시돼있다. 사진=뉴시스.

 

 

테슬라가 가격을 내리면서 혜택까지 축소돼 판매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는 주요 모델 가격 인하와 함께 차량을 추천받은 구매자에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도 축소했다. 차량 가격을 내리면서 판매가 반짝 늘어났지만, 오히려 고객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모델S와 모델X 추천 프로그램 할인 혜택을 기존 132만원에서 모델3·모델Y와 같은 66만원으로 축소했다.

 

추천 프로그램이란 기존 테슬라 소유주에게 추천받아 차량을 구매하면 할인 혜택과 '향상된 오토파일럿' 기능을 90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이다. 추천인도 충전과 액세서리 구입에 사용할 수 있는 테슬라 크레딧을 받을 수 있어 판매도 많은 도움이 돼왔다.

 

테슬라가 추천 프로그램 혜택을 줄인 것은 모델S와 모델X 차량 가격을 최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모델S AWD 모델 가격은 1억2806만원에서 1억1525만원으로 1280만원 싸졌으며, 모델X AWD도 1억4306만원에서 1억2875만원으로 내려갔다.

 

테슬라는 앞서 모델3 가격도 낮춘 바 있으며, 지난 7월 중국에서 생산한 5699만원의 보급형 모델Y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잇따른 가격 인하와 혜택 축소도 가뜩이나 빠르게 줄고 있는 국내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가격이 더 내릴 수 있으니 지금 사지 말고 기다리자"는 대기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올해 1~8월 국내 판매 대수는 45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899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달에도 작년 동월보다 77.9% 줄어든 696대 판매에 그쳤다. 그나마 가격 인하 이후 100여대 수준으로 추락했던 지난 7월과 비교해 소폭 회복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가격 할인이 단기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가격 정책을 잘못 운용하고 추천 할인 등의 혜택까지 너무 줄인다면 기존 고객의 충성도가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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