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늘어나는 가슴성형 ‘2회차’… 재수술 실패 않으려면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미용 목적 성형수술 중 하나가 바로 가슴성형이다. 이는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여성 체형의 볼륨감을 결정하는 가슴은 사실 타고나는 면이 크다. 마사지나 화장품 사용, 운동, 식품 섭취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볼륨으로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술대에 눕는 것을 택하는 의료소비자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늘어나는 가슴성형 건수만큼 가슴 재수술도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 심할 때에는 5명 중 3명이 재수술 고객일 정도다. 

 

필자는 처음의 무분별한 수술이 이같은 결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 ‘남들 많이 하는 수술인데, 저렴한 병원에서 해도 비슷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독이 될 수 있다. 의사나 의료소비자 모두 과욕을 부려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보형물을 주입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결국 재수술로 이어지기 쉽다.

 

가슴성형 부작용으로 생명이 위협받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재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대부분의 고민은 ‘형태나 촉감 등 결과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다. 

가슴성형으로 인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형구축’이다. 성형 후 보형물 주위에 형성되는 얇은 막에 혈종이 생기거나 감염되면서 이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수축하게 되는 현상을 통칭한다. 보통 보형물을 삽입한 부위 주변이 딱딱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심한 경우 보형물 주변이 쭈글쭈글해 보이거나 보형물이 눈으로 보일 정도로 딱딱하게 굳고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아니더라도 원하던 볼륨이 생기지 않거나, 다른 신체 부위와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 때 재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재수술을 막으려면 처음 수술받을 때 검증된 성형외과 전문의로부터 면밀한 상담을 받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기본이 돼야 한다. 가슴의 모양과 크기, 피부의 두께와 살성, 흉곽 사이즈, 키, 몸무게 등 전반적인 신체사이즈를 측정하고 초음파검사로 가슴상태를 파악해 이상적 사이즈를 찾아내야 한다. 이때 최신 유행하는 보형물만 찾기보다 의료진이 정확히 파악해 권장하는 보형물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된다. 

 

더욱이 한국인 등 아시아 여성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르고 체구가 작으며, 가슴이 빈약한 편이다. 무작정 과도한 볼륨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필자가 동양여성에 특화된 ‘아시아핏 가슴성형’에 나서는 이유다. 계획대로 수술을 집도하려면 의사의 임상경험이나 술기도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의료소비자는 수술 후 구형구축을 예방을 위해 병원에서 권고하는 지시사항을 지켜야 한다. 수술 후  흉터조직을 억제하는 약물을 2~6개월 정도 잘 챙겨서 복용해야 한다. 1개월간 금연, 금주해야 한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슴성형은 재수술 횟수가 늘어날수록 상처·흉터가 커지고 수술 난이도가 높아진다. 가슴성형 재수술은 의료소비자에게 시간,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되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처음 수술부터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구형구축이 생긴 경우 증상의 정도와 상황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정밀한 검사와 체계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개인에 맞는 조치를 받아야 한다.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 적기는 기존 가슴수술이 자리 잡고 난 6~12개월 후에 받는 게 바람직하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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