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공모주 슈퍼위크’…개미 투심 잡을까

공모주 열풍에 첫 따따블 나올지 주목
청약 일정 안 겹쳐 양쪽 투자 가능할듯

밀리의 서재 대표 이미지. 밀리의 서재 제공

올해 처음으로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0% 수익률) 종목이 나올까. 추석을 앞두고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大魚)’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 밀리의 서재 등 8개사가 대거 일반청약에 나선다. 공모주 인기 열풍을 이어가며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시선이 쏠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두산로보틱스와 밀리의 서재, 레뷰코퍼레이션, 한싹, 아이엠티 등의 8개사가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다. 이 기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총 10곳의 증권사들이 청약에 참여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4월 출시한 협동로봇 ‘E시리즈’. 두산로보틱스 제공

 이 중 두산로보틱스와 밀리의 서재는 이미 수요 예측 때부터 큰 주목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우선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1일~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5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희망 밴드 상단 2만6000원 기준 총공모액은 4212억원으로, 시가총액은 1조6953억원에 달한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대표 로봇 기업 가운데 첫 번째 코스피 상장 기업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세계 4위의 점유율 순위를 기록했고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고성장 로봇 브랜드”라며 “유독 가뭄을 겪고 있는 올해 코스피 IPO 중 두 번째 기업으로 올해 기준 최대 규모의 공모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 2만3000원 기준으로 공모액은 345억원이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866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전자책 독서 플랫폼 1위 업체로, 지난해 11월 한 차례 공모 철회 결정을 한 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실적 성장주의 모습으로 IPO 시장에 복귀했다. 특히 지난주 진행한 밀리의 서재 수요 예측에는 총 1915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고, 통상 IPO 수요예측에 잘 참여하지 않는 글로벌 최상급 해외 투자기관들이 참여하면서 IPO 흥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두산로보틱스가 주 후반에 청약을 실시하면서 밀리의 서재와 아이엠티 등에 청약한 투자자들은 환불받은 증거금을 두산로보틱스에 추가로 청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증시에 IPO가 훈풍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뿐 아니라 내달 1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반도체 공정 장비 기업 아이엠티도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국내 최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인 레뷰코퍼레이션과 보안 솔루션 기업 한싹도 19~20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이 외에도 신한제11호스팩도 19~20일 청약을 진행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에 청약한 일반 청약자는 오는 21일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기 때문에 이후 청약 일정이 겹치지 않는 밀리의 서재 일반 청약에도 투자할 수 있어 일반 청약도 흥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밀리의 서재, 두산로보틱스 등 그동안 여러 요건으로 인해 지연되었던 대형 IPO가 진행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다시 회복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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