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후유증 오나…삼성&SK하이닉스, 추석 상여금 없다

SK하이닉스. 뉴시스

 

 

‘추석 보너스는 없습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올해 추석 상여를 받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명절 상여가 있었으나 지난 4월 노사협의회와 임단협을 통해 명절 상여를 월급에 포함해 받기로 합의했다.

 

연봉 금액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다. 삼성전자 측은 “작년까지는 명절 귀성여비라도 명절 전 지급했지만 원래 연봉에 포함된 금액이었다”며 “올해부터는 그걸 12개월 월급에 더해서 주고, 명절 때 따로 안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추석 맞이 장터’에서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장터에서 20만원짜리 물건을 산다면, 회사에서 10만원을 지원한다.

 

삼성. 뉴시스

 

인센티브의 경우 매년 상·하반기 지급하는 사업부별 목표달성장려금(TAI)이 있다. 실적을 기반으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데, 실적이 부진한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은 올 상반기 전년 월 기본급 100% 대비 대폭 감소한 25%를 받았다.

 

SK하이닉스 역시 별도의 명절 상여금은 없어 올 추석을 앞두고 받는 금액은 없다. 대신 1년에 두 번 상·하반기 생산목표를 달성하면 받는 성과급(PI)이 있지만, 올 상반기 적자 누적으로 이를 받지 못했다.

 

그러자 내부 반발이 나왔고 SK하이닉스는 위기 극복 차원에서 지난달 격려금 120만원씩을 모든 직원에게 지급했다. 다만 상반기 성과급은 7월, 하반기 성과급은 내년 1월 나오는 상황에서, 하반기 성과급 역시 불투명해 보인다.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은 7조8904억원에 영업손실은 1조675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영업손실(2조8821억원) 규모와 비교해 손실 폭은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추산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6000억원으로 전망하며 시장 예상치 3조원을 밑돌 것으로 봤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3조9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설명=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사옥. 서울 서초 삼성 사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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