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에도 석유정제와 기계·장비 등 일부 제조업의 업황이 개선되고, 중국 단체 관광 허용 등으로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체감 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에 따르면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9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로, 긍정 응답이 우세하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전 산업 실적 BSI는 지난 5월 4포인트 올라 2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6월에도 같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7월(74)과 8월(71)에는 낮아졌다가 8월 다시 올라갔다.
부문별로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68로 나타났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2포인트 하락했지만, 기타 기계·장비(6포인트), 1차금속(5포인트), 석유정제·코크스(13포인트) 등은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내수 기업이 각각 1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했고,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은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가격 회복이 늦어지고 수요 감소에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은 하락했지만, 기계·장비는 환율 상승에 자동화 설비 수출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철강생산 감산과 부동산 부양책의 영향으로 1차 금속이 올랐고, 싱가포르 정제마진 스프레드 확대, 윤활유 부문 매출 증가로 석유 정제업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77을 기록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11포인트 올랐고, 사업 시설 관리·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은 5포인트, 건설업은 3포인트 올랐다. 예술과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18포인트 급등했다.
황 팀장은 “가을철 골프 성수기 고객 증가 및 중국 단체관광 허용에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10월 업황 전망 BSI는 9월(7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은 전월 대비 2포인트 내린 67로 조사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7포인트)와 자동차(10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1포인트 오른 77로 조사됐다. 도소매업(5포인트),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5포인트),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6포인트) 등이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하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3 포인트 내린 92.7을 기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