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 고성능 AP 시장 무기될까

‘엑시노스2400’ 소개 이미지.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의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이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사의 신형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400과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병행 사용할 전망이다. 단, 엑시노스 2400은 프리미엄 모델인 울트라를 제외하고 S24와 S24플러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 2400을 채용한 스마트폰 출시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작의 아쉬움을 개선하고 신제품의 고사양 스펙을 자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부품으로, 성능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공들여 키우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엑시노스 2200을 갤럭시 S22에 탑재했으나 성능, 발열 문제로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로는 미국 퀄컴의 AP에 의존했으며, 갤럭시S23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제외했다. 이때만 해도 삼성전자가 고성능 AP 사업을 접고 중저가 AP 위주로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삼성은 2년 만에 신제품 출시로 이런 평가의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은 1.7배, AI(인공지능)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또 이 제품에는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Xclipse 940)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탑재돼 높은 게임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빛을 추적하는 레이 트레이싱과 빛 반사효과 및 그림자 경계를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표현하는 리플렉션·섀도 렌더링 기술까지 접목됐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모바일 AP 중요성을 깨닫고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시금 치열한 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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