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지만 “추가 대출 하겠다”…불씨 여전한 부동산 심리

올해 안에 추가 대출 계획 여부 설문조사 결과. 직방 제공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 가량으로 오른데다 연내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금융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부동산 구입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자산 현황 등을 고려한 현명한 대출 방법을 선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자사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상황을 알아보고자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올해 안에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계획이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 과반수인 55%가 ‘있다’고 응답했다.

 

 20~40대가 타 연령대비 추가대출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높았다. 추가 대출 금리 형태는 ‘고정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혼합금리형’은 29.9%, ‘변동금리형’은 13.7%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여 고정금리 형태의 대출 상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여전히 높다”며 “다만 금리가 이제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혼합금리형을 선택하고자 하는 비율도 소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에도 추가 대출을 계획한 이유로는 ‘거주 부동산 매입’이 4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월세 보증금(44.2%) ▲부동산 투자(4.6%) ▲기타(1.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 목적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 비중이 높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내집마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작년에 비해 회복되면서 집값 자체의 부담도 커졌다”며 “금융부담이 커진 상황에도 대출 수요가 적지 않다. 자금 상황과 대출 상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적절한 금리 적용 방식을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부동산 매입·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대출 여부에는 전체 응답자 중 39%가 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43.5%가 대출이 있다고 응답해,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39.8%), 30대(39.3%), 50대(38.4%)도 10명 중 3명은 대출이 있었다. 대출 이자는 정책금융인 ‘3% 미만’이 25.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4%~4.5% 미만(13.3%) ▲6% 이상(12.9%) ▲5%~5.5% 미만 (12.5%) ▲5.5%~6% 미만(10.4%) ▲3.5%~4% 미만, 4.5%~5% 미만(9.3%) ▲3%~3.5% 미만(6.5%) 순이었다. 

 

 이자 부담이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어떠한 지를 묻는 질문에는 58.1%가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70.2%가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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