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장거리 이동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직접 차를 몰고 운전을 하든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평소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증상이 크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운전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을 점점 앞으로 기울이거나 엉덩이를 앞으로 뺀 채 삐딱한 자세를 취하곤 한다. 그런데 이처럼 자세가 망가지면 허리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며 허리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운전을 할 때에는 엉덩이를 시트 뒷부분에 바짝 밀착하고 가슴을 펴서 척추를 곧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휴게소에 들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뒤로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이 때에도 갑자기 허리를 돌리거나 앞으로 숙이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고속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장시간 이동할 때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속버스는 휴게소에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승객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가급적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야 한다. 잠이 들 때,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상체가 기울어지기 쉬운데 이러한 자세는 경추, 흉추, 요추를 가리지 않고 척추 전체에 문제를 초래하므로 가급적 목베개 등을 이용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차를 입석으로 이동하는 경우, 자기도 모르게 한쪽 다리에만 무게중심을 두는 일명 ‘짝다리’를 할 수 있다. 신체의 좌, 우 높이가 달라지면 골반이 틀어지고 자연스럽게 척추 역시 균형을 잃는다. 평소 짝다리를 짚는 습관이 있다면 양쪽 발에 번갈아가며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좋고 종아리 스트레칭, 기지개 등을 수시로 펴면서 허리가 경직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김동현 사당 성모탑정형외과 대표원장은 “장거리 이동으로 허리에 피로가 쌓여 발생하는 통증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금방 개선될 수 있다”며”하지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은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다리가 저리고 아픈 하지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추간판 손상으로 신경이 압박되어 다양한 이상 증세를 유발하는 허리디스크는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김동현 대표원장은 ”초기 허리디스크는 도수치료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치료로 충분히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면 CI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며 ”CI치료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가닥을 찾은 후 미세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근처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