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8조원, 올해들어 흑자만 기록’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환율 1310.39)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매출 8조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쿠팡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에는 매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 2분기에는 매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7만달러)로, 전년 동기(1037억원) 대비 10%이상 증가했다.
◆ "로켓 상품군 증가는 곧 고객 증가"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실적 비결에 대해 ▲상품군과 고객이 함께 증가하는 ‘플라이휠(Fly Wheel) 가속화’, ▲대만 로켓배송 순항, ▲고객 참여가 높아진 유료 멤버십(와우 멤버십) 세 가지로 압축했다.
김 의장이 언급한 플라이휠 효과란 바퀴를 처음 돌릴 땐 느리고 힘들지만,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가속도가 붙어 연료 공급 없이도 엔진이 스스로 빠르게 돌아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곧 선순환 구조를 이뤄 수요가 공급을 충분히 흡수하고 다시금 공급을 이끌어낸다.
실제로 쿠팡의 이번 실적을 보면 새로 유입돼 상품을 사간 활성 고객 수가 급증했다. 활성 고객이란 제품을 단 한 번이라도 산 소비자를 의미한다. 3분기 활성 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올해 신규 유입된 활성 고객 수만 230만명에 달한다. 활성 고객의 1인당 매출 역시 39만7040원(303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김 의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로켓배송·로켓프레시와 마켓플레이스 부문 상품군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켓 상품군이 늘면서 고객 소비가 증가했다. 특히 로켓프레시와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는 전체 비즈니스보다 각각 2배,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에 따르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분야의 매출은 7조8178억원(59억6602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김 의장은 “로켓 상품을 지속 확대하면 활성 고객수와 총 리테일 지출액 모두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관측했다.
◆ 대만 투자·와우 멤버십 효과
쿠팡의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850억원(2억1752만달러)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 확대 영향으로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손실을 이어갔다. 3분기 손실은 2107억원(1억6082만달러)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3.5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기업은 사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앞으로도 투자를 이어가겠단 의지다. 김 의장은 “대만의 로켓배송 사업은 출시 첫해 한국의 로켓배송이 첫해 성장한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이런 추세라면 쿠팡 앱은 2023년 한 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내다봤다.
와우 멤버십 고객의 쿠팡 생태계 활용 확대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쿠팡이츠에 참여하는 와우 회원은 할인 혜택 출시 후 90% 늘었고, 혜택을 적용한 지역 중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올해 말까지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프로그램 출시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