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사, 내년 CES 키워드는 ‘무인화’

사진설명=HD현대 전시관 조감도. HD현대 제공

 

‘CES 키워드=무인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국내 건설기계 업체가 내년초 열리는 미국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무인 솔루션을 내세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장비의 탄소 배출 규제 움직임을 고려해 무인화·자동화 등 첨단기술 솔루션을 탑재한 친환경 건설 장비를 선보이며 차세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CES 2024에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비전으로 인프라 건설의 종합적인 혁신전략과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린다.

 

HD현대의 전시관은 약 300평 규모로 ▲퓨쳐 사이트(Future Xite) ▲트윈 사이트(Twin Xite) ▲ 제로 사이트(Zero Xite) 등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한다. 퓨쳐 사이트에서는 첨단 무인·자동화 기술력을 활용한 건설 현장의 미래상을 공개한다.

 

트윈 사이트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장 관제 솔루션 및 원격 제어 기술을 소개한다. 제로 사이트에서는 그룹의 다양한 경험과 기술 역량이 담긴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선보인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무인 건설기계 솔루션인 ‘콘셉트-X2’를 앞세운다. 이 솔루션은 드론을 통한 지형 측량, 데이터 자동 분석 및 공사 계획 수립, 무인 건설기계 및 관제센터 운용 등 공사 전체 과정을 아우른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콘셉트-X2는 원격 조종기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향후에는 작업자가 없이 건설기계 스스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두산밥캣은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와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Rogue)X’를 앞세운다. 전기 로더 콘셉트 모델 2종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엑스포 2023’에서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X는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 기술을 더한 제품이다. 로그X는 조종석을 없앤 대신 전동 유압시스템을 설치해 기존 로더의 작동 반경보다 훨씬 높고, 넓게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조종 시스템 ‘맥스 컨트롤’,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활용한 ‘머신 IQ’, 인텔리전트 컨트롤 등을 비롯해 취미로 농업을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 농업용 소형장비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장비 업계의 최근 화두는 전동화, 무인화 기술”이라며 “무인 건설기계는 법적 미비로 상용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첨단 건설장비가 재해를 방지하고 숙련 인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상용화까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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