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전자 부품업계, 내년 실적 ‘기대’

고객이 서울 종로구 KT 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진열된 아이폰 15 시리즈를 이용하는 모습. 뉴시스

전자 부품 업계의 실적이 내년부터 빛을 볼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등 잇단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증권가 4분기(10~12월)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1685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0%가량 늘겠지만, 전 분기 대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실적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내년 갤럭시 S24 시리즈의 온디바이스 AI 기능 도입에 따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부품의 탑재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화웨이 등 중국 고객사의 출하량 확대와 폴디드 줌 채택량 증가,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사업 확대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2년간의 이익 감소세를 딛고 내년 반등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1835억원, 2분기 21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7%, 15%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기대와 우려가 둘 다 존재한다. 우선 LG이노텍의 증권가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7조1999억원, 영업이익 5120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수치다. 주요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 15 시리즈 양산이 4분기부터 본격화하고, 3분기 미반영 분도 반영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 중이다. 애플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엔드 모듈 집중 양산이 예상된다는 점과 액추에이터(핵심 광학 부품) 내재화가 프로 모델까지 확대 적용된다는 점, 4800만 화소가 메인에 이어 광각으로도 확대된다는 점 등이 실적 개선 요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전자 부품의 업황 반등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끼칠 거란 의견이 나온다. 현재 중국 정부는 애플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시상에서 점유율 회복이 어려울수록 전망치의 의미가 떨어진다는 견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