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위기는 혁신의 신호탄, 미래산업 씨앗 뿌려야”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새해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대한상의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에는 ‘헤어질 결심’을 해야 했지만 올해는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경제 회복은 기대보다 오래 걸릴 수 있고, 각 경제주체들 간 회복 속도가 고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기업과 기업 사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 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의 신호탄으로 작용해왔다”며 기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신년 목표어로는 B·H·A·G,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눈 앞에 놓인 당장의 손익을 따르기보다는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기업활동을 해야 한다”며 “수십 년 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가 지금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꽃을 피어냈듯이 20~30년 후의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출산과 생산인구 감소, 지역소멸 위기, 산업 노후화, 기후 문제 등 현재 직면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올해 대한상의는 기업을 중심으로 산관학(産官學)이 모여 경제 솔루션을 논의하는 ‘지역 플랫폼’을 만들고 저성장, 인구소멸, 규제 등 복합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낼 ‘솔루션 패키지’를 발굴하려 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이해관계자들이 끊임없이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해법을 찾다보면 더 나은 대안이 나올 것”이라며 “다양한 목소리가 실효성 있는 솔루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통망 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기존의 교류는 강화하고 소통의 기회가 없던 곳과의 네트워킹도 키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최 회장은 “여러 나라들과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시장 발굴과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용이 물을 얻었다’는 의미의 ‘교룡득수(蛟龍得水)’를 인용하며 “용이 물을 만나 힘차게 날아오르듯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여러 난관을 딛고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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