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곧 경쟁력’…네이버·카카오, 기술 적용 속도낸다

네이버 초대규모 언어모델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X’를 소개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네이버 제공

인공지능(AI)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최근 1∼2년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높은 학습 수준의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다른 전략으로 올해 AI 서비스 확대를 꿰한다.

 

◆네이버, ‘기업 서비스’ 확대

 

네이버는 자체 초대규모 언어모델 AI인 ‘하이퍼클로바 X’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AI 챗봇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서비스 ‘큐:’ 등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서비스는 물론, ‘클로바 스튜디오’와 같은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구축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부터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금융, 교육, SW(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 X에 결합해 맞춤형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 도구다. 현재 1천여 개 기업이 사용 중인 만큼 영향력이 크다.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도 운영 중이다. 뉴로클라우드는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하고, 고객이 원하는 보안 정책을 준수할 수 있도록 사내망과 연동시킨다. 이처럼 B2B 솔루션 확대로 서비스 검증을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해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올해 네이버의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이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서비스의 로드맵을 공개하고 테스트를 거치는 해였다면, 올해는 기업용 AI 솔루션들을 통해 사업 실적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B2B 부문에서 수익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 CI. 카카오 제공

◆카카오, 이용자 ‘편의 개선’

 

카카오는 플랫폼 내 이용자의 편의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에서 개발한 AI 기술로 카카오톡에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 기능’ 실험 서비스를 도입했다. 쌓여가는 대화를 AI로 간결하게 정리해서 볼 수 있고, AI를 통해 상황에 맞는 말투로 대화를 변경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조만간 자체 LLM ‘코GPT 2.0’ 출시와 함께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AI 콘텐츠 봇’도 출시할 예정이다. AI 콘텐츠 봇은 세분화된 관심사로 형성된 오픈채팅에서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회사가 시세조종 등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코GPT 2.0 공개가 지연됐기에 기술적 성장을 크게 기대하긴 이르다. 업계에 따르면 코GPT 2.0는 이르면 상반기 내 공개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우선 본격적인 쇄신안을 마련해 신뢰를 회복하고, 기술 개발과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코GPT 2.0이 출시되면 이미지, 챗봇,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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