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값 마이너스 전환…비수기·PF 부실 악재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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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째 주 수도권 매매가 주요 변동률. 부동산R114 제공

 

4주 연속 보합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약세 전환했다. 겨울 비수기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겹치면서 매매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첫 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만에 0.01%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와 연초 연휴가 이어지면서 시장 동력이 부재했던 탓이다. 여기에 시공능력평가 16위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재건축이 0.01%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는 가격 움직임이 없었다. ▲영등포(-0.05%) ▲강서(-0.04%) ▲성북(-0.03%) ▲구로(-0.02%) ▲노원(-0.01%) 등 비강남 5개구에서 하락세가 나타났고, 나머지 20개구는 보합이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에서는 평촌이 0.04%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움직임이 없었다. 경기·인천은 ▲이천(-0.02%) ▲인천(-0.01%) ▲고양(-0.01%) ▲구리(-0.01%) ▲군포(-0.01%) 등에서 하락한 반면 안산은 0.02% 올랐다.

 

매매수요는 위축된 가운데 실수요 중심의 전세수요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0.07%) ▲은평(-0.02%)이 하락한 반면 ▲성북(0.03%) ▲송파(0.01%)에서는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서는 실수요자가 많은 ▲수원(0.03%) ▲안산(0.02%) ▲이천(0.02%) ▲화성(0.02%) ▲구리(0.01%)에서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1월29일 특례보금자리론 운영 종료를 기점으로 보금자리론이나 신생아특례대출, 디딤돌대출, 버팀목대출 등 서민 및 실수요(신생아 출산, 청년, 신혼부부, 사회배려층 등) 중심의 대출 상품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며 “지난해 말부터 다시 침체에 빠진 거래 시장 정상화를 위한 동력 중 하나로써 기능할 전망”이라고 밝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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