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연내 목표로 기후동행카드에 후불교통기능 도입

올해 출시 목표로 신용카드 후불제 시스템 도입 검토 중

지난달 서울시는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카드인 ‘기후동행카드’를 선보였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기후동행카드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주희 기자

 서울시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기후동행카드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해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현재 후불교통카드 출시를 위한 시스템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시스템 개발 및 구축은 티머니가 주축이 돼 담당하며 현재 도입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도입해 최대한 연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현금 또는 계좌 이체로만 충전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지난달 서울시가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카드로, 서울지역 내 지하철, 심야버스, 마을버스, 따릉이 등 각종 대중교통을 6만원대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신분당선 및 타 시·도 면허버스, 광역버스는 제외되고, 예외적으로 김포골드라인 전구간, 진접선 전구간, 5호선 하남구간, 7호선 인천구간에서 하차는 가능한 상태로 기후동행카드 적용이 안 되는 지역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동행 후불교통카드 사용이 최대한 연내에 가능하도록 목표를 잡고 검토 중이다”며 “현재 기후동행카드가 적용 안 되는 지역, 구간이 있는데 이를 어떤 식으로 (후불교통카드에) 적용할지 등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동행카드가 일반 카드사의 후불교통카드처럼 모든 지역에서 쓸 수 있으면 이상적이긴 하나, 서울 등의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계가 그어져 있다”라며 “만약 후불교통카드처럼 사용하려면 지역 경계를 기후동행카드가 인식해야 하는데 이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아 현재 시스템 구상 및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추후 후불교통기능이 도입되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비씨 NH농협카드)의 체크·신용카드에 기후동행카드가 접목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 또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교통카드는 고객들이 일상적으로 카드를 지속 사용할 수 있게하는 락인(Rock-in) 효과가 있다”면서 “기후동행카드에 후불교통 기능이 도입되면 카드사 간 고객 선점 유치를 위해 초기에 경쟁적인 마케팅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이용 현장점검을 하면서 “신용카드를 활용한 충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모색과 함께 나아가서 신용카드 후불제 시스템도 도입해서 점점 더 편리하게 쓰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이달 14일까지 누적으로 36만8000장 팔렸다. 모바일카드 15만장, 실물카드 21만8000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은 연휴 직후 첫 평일에 24만8000명이며, 따릉이 이용자 수도 하루 1828명으로 집계됐다. 

 

 기후동행카드 편리성을 위해 오는 4월부터 신한카드의 체크·신용카드로 기후동행카드 요금을 충전할 수 있는 모바일 충전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모바일 자체에서 자동 충전하도록 등록하면 지금처럼 현금이나 계좌이체 등 별도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이후 다른 카드사들도 순차적으로 모바일 충전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도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들어올 예정”이라면서 “국내 9개 카드사 모두 모바일 충전 서비스 의사를 줬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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