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어 OTT 요금제?…고민 깊어지는 이통사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출시한 ‘유튜브 프리미엄’ 월정액 구독 상품 ‘우주패스life’를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5G 중간요금제에 이어 3만원대 저가요금제까지 준비 중인 이동통신 3사에 또 다른 과제가 생겼다. ‘민생 안정’을 화두로 통신요금 인하를 추진해 온 정부가 이번에는 이통사에 ‘OTT 결합요금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사업자를 불러 모았다. OTT 결합요금제 출시 가능성 등을 타진해보기 위함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야기를 청취하는 자리였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대통령실이 OTT 요금 인하를 주문한 점에서 사실상 압박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통신 3사는 ‘다운 셀링’ 위험에도 정부 주문에 따라 지난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고 청년·고령층 전용 요금제도 신설했다. 또 올해 1월 KT를 시작으로 3만원대 5G 요금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과거 8만원대 고가 5G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들은 3만~5만원대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LTE 가입자들의 5G 진입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이통사 입장에선 당장 무선 수익 하락이 불가피해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통사들이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신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와 연관성이 있다.

 

 이통 3사 측은 OTT 결합요금제와 관련해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된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간 운영해 온 OTT 구독 서비스 요금에는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KT는 자사를 통해 OTT에 가입하면 월 구독료를 1000원가량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제휴사는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등이다. 이 가운데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이 요금을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리자 KT도 9450원이었던 이용료를 5월1일부터 1만3900원에 제공키로 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인 SKT와 LGU+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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