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개성+알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편의점이 차별화 상품과 알뜰 장보기 품목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사진은 CU의 ‘라라스윗 저당 크림롤’을 고객이 살펴보는 모습. BGF리테일 제공

 삼각김밥과 담배 등으로 대표됐던 편의점의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은 비싸다는 인식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각 사는 저마다 개성 있는 차별화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동시에 초저가 경쟁에 돌입하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매장에만 있어요” 발길 잡는 이색 상품

 

 크림빵 열풍의 주역 CU는 어엿한 디저트 맛집이 됐다. 2022년 1월 단독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은 2년 만인 올해 1월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CU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대비 104.4% 급증했다.

 

 저당·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도 인기다. 지난해 말 출시한 라라스윗 아이스크림 바는 CU 전체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 매출 1등을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크림 롤로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이 상품은 열흘 만에 10만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GS25가 유명 디저트 맛집과 손잡고 단독 출시한 상품도 연달아 히트했다. 디저트카페 빌로우와 협업한 ‘빌로우크림까눌레’, 창억떡집 베스트 메뉴를 활용한 ‘창억떡빵’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디저트 전문점 치키차카초코와 손잡고 선보인 ‘찰깨크림빵’ 2종이 출시 직후 냉장 디저트류 매출 1, 2위에 등극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GS25는 또 2022년 5월부터 KBS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손잡고 상품 33종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530억원이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본사와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상품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5개국 36종의 글로벌 세븐일레븐 상품은 2주 만에 총 35만개가 판매됐다. 일본에 가면 꼭 맛봐야 할 과자로 유명한 ‘랑그드샤화이트초코’와 ‘랑그드샤초코’가 특히 화제를 모았다.

 

GS25 ‘우리동네GS’ 앱에서 마감할인 서비스를 실행한 모습. GS리테일 제공

◆고물가 시대, 알뜰 장터로 발돋움

 

 CU는 2021년 업계 최초로 초특가 PB ‘득템 시리즈’를 출시해 약 2년간 23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득템 시리즈는 지난해부터 쌀, 채소, 과일, 정육, 수산 등 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식재료까지 상품 영역을 확장해 장보기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지출 상승 현상)에 맞춰 ‘1000원 삼각김밥’과 업계 최저가 컵라면인 ‘880 육개장 라면’도 출시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CU의 식품류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식품류 매출 비중은 56.8%에 달했다. 반면 마진이 낮은 담배 비중은 지속 하락해 지난해 37.3%에 그쳤다.

 

 GS25는 지난해 11월말부터 ‘마감할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25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소비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알뜰한 쇼핑을 원하는 수요가 쏠리면서 마감할인 서비스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12월에만 5000만원에 달했다. 도입 초기 3700여곳 수준이던 마감할인 서비스 운영 매장은 현재 1만4000여점까지 늘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