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사업 활로 모색한 일본보험사, 우리 전략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보험업계가 요양사업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초기투자비용과 불확실한 수익성,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일본의 사례를 통해 혁신 IT 기술·데이터 활용,  차별화된 서비스, 수익원 다변화, 보험-요양사업 간 시너지 창출 등으로 요양시장 진출 및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15일 ‘일본 솜포케어(SOMPO Care) 사례로 바라본 요양사업 성공 요인’을 발간했다. 

 

솜포케어는 일본 대형 손보그룹 솜포홀딩스의 자회사로, 기존 사업자 인수와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시장에 진출했고 단기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시설규모 1위, 매출 2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포홀딩스 사업구성. 보험개발원 제공

솜포케어의 성공 요인으로는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데이터·IT기술을 활용한 효율성 향상 및 사업영역 확장 ▲전국의 판매망 및 대기업 인지도 기반의 마케팅·입소율 개선 등이 꼽힌다. 

 

특히 아날로그 방식의 요양업무를 디지털화하고 요양시설에서 24시간 축적되는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중장기적으로 업무량 15% 감소, 연간 약 840만엔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요양시장은 빠른 속도의 고령화 진행과 요양서비스 대상자 확대에 따라 지난해 기준 11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장기요양수급자는 102만명으로 2008년(21만명) 대비 약 4.8배로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은 “요양산업 고질적 문제점인 아날로그식 운영과 낮은 생산성 개선을 위해 업무 운영 전반에 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장에서 집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비효율적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간병로봇·센서·자동 모니터링 등 첨단 IT 기기 도입으로 요양 종사자의 육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앙사업-보험사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병보험상품·요양서비스 연계로 시설입소권의 현물급부화, 요양사업에서 축적한 데이터 활용한 신규 담보 개발하고, 전국의 보험 판매망 인프라를 활용한 입소자 모집, 대규모 설계사 관리·교육 노하우를 활용한 인력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요양의 개념을 폭넓게 해석해,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 외 건강한 시니어 대상 서비스, 비급여서비스, 솔루션·컨설팅사업, 간병용품사업 등 다양한 파생사업을 통해 실버산업 전반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전략도 피력했다. 

 

이와 더불어 요양산업은 초기에 거대 자본과 인력 투입이 필요하지만, 자본회수(엑시트)가 어려운 산업이므로 수익성 확보, 구인난과 노무리스크 등 각종 운영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요양산업은 시장참여자 구성 및 규제·제도 등 시장환경이 달라 이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우나, 수익성 제고에 대한 고민을 안고 대책을 강구한 점, 보험사의 노하우를 요양사업에 활용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한 시사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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