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에서 비서까지…AI 활용 넓히는 보험사

KB손해보험이 도입한 AI 명함 서비스 이미지. KB손해보험 제공

 

인공지능(AI)이 금융을 비롯해 의료, 통신 등 산업 전반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보험업계는 AI를 적극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친밀감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12일 보험설계사와 동일한 모습의 가상인간을 구현한 ‘AI명함 서비스’를 도입했다. 

 

AI 명함 서비스는 사진 1장과 10초 분량의 음성으로 보험설계사와 같은 모습의 가상인간을 구현해 최대 1분 분량의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와 함께 해당 서비스를 만들었으며 약 300명의 골드멤버를 대상으로 두 달간 시범 운영한 후 KB손해보험 전속 설계사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AI 명함에는 소속, 성명, 연락처 등 자기소개 사항뿐 아니라 정기 안부인사, 이관고객 안내, 계약고객 관리 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 또 추가 이미지 촬영 없이 명절, 생일 등 고객 기념일에 맞는 맞춤형 의상으로도 변경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빅데이터 기반의 ‘AI비서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까지 획득했다. 

 

AI비서는 가입설계부터 인수심사까지 전체 영역을 지원해 현장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개발했다. 고객별 보장분석, 맞춤설계, 사전심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영업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AI비서는 정보이용에 동의한 고객에 대해 설계사 및 지점장이 신청하면 자동으로 설계번호를 생성하고, AI가 기존 가입내용을 분석해 가입 설계내용을 정하고, 사고정보 등을 확보해 인수심사를 미리 수행해 그 결과를 제공한다. 

 

지난해 6월 최초로 도입한 이후 월 6000명의 설계사가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3억원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시스템 활용도가 높다. 

 

DB손해보험은 AI비서가 추천하는 맞춤 플랜 및 사전 인수심사의 결과는 데이터 학습을 통해 정교화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채널에서 보험가입 서비스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통신사에서도 금융비서 보험분석 서비스를 내놨다.

 

SK텔레콤도 인슈퍼테크 기업 보맵과 협력해 PASS앱 내 AI를 활용한 ‘PASS 금융비서 보험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연결한 보험 관련 데이터를 기반해 불필요한 보험을 줄이거나, 필요한 보험을 AI로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대표적인 보장성보험 상품인 암 보장, 뇌∙심장질환 보장, 사망 보장 및 실손의료비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성형 AI 기술은 보험회사의 후선지원 업무, 마케팅, 보험상품 추천, 보험계약 인수심사, 보험금 청구·지급, 고객관리 등에 활용되면서 기존 업무절차가 재편되고 있다”며 “기업 혁신과 생산성 제고, 소비자 편익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정보의 신뢰성, 편향, 개인정보, 사이버리스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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