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의 어떤가요] 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LGU+ ‘스포키’

LG유플러스 통합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에 새롭게 추가된 야구 콘텐츠 이용 모습. 이화연 기자

 2024 프로야구가 지난 주말 개막했다. ‘집관족’에게는 네이버를 밀어내고 티빙이 독점 중계권사로 선정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동통신사가 전개하던 모바일 생중계 서비스는 종료됐다. 티빙 측이 중계권 재판매가 없다고 못박았다. SK텔레콤 ‘에이닷’은 야구 관련 서비스를 전부 도려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스포키’는 심기일전했다. 생중계의 빈 자리에 게임과 편파해설 콘텐츠를 채워 넣었다.

 

◆‘내맘대로 프로야구’

 

 LGU+는 ‘U+프로야구’와 ‘U+골프’를 통합하고 축구, 농구, 배구, 당구 등을 더해 2022년 9월 스포키를 론칭했다. 기자는 U+프로야구 앱을 애용했는데 핸드폰 용량이 부족해 삭제했었다. 이번에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됐다는 소식에 스포키와 첫만남을 시도했다. 야구 게임 콘텐츠 ‘내맘대로 프로야구’는 야구 탭의 ‘MY 리그’를 누르면 자동 연결된다. 소속 구단에 상관없이 원하는 선수들로 나만의 팀을 꾸릴 수 있다. 내가 선발한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기록에 따라 자동으로 포인트가 부여된다.

 

 거창한 게임은 아니고 라인업을 짜면서 선수 정보를 더 깐깐하게 비교하며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선발 투수부터 포수, 내야수, 외야수, 지명타자, 구원투수까지 다채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기자가 내맘대로 프로야구를 이용한 25일은 월요일로 이른바 ‘야없날’이다. 26일 예고된 선발투수 중 양현종을 선택했다. 포수 양의지, 1루수 채은성, 3루수 최정, 지명타자 최형우, 구원투수 정해영까지 막힘없이 선택하고 2루수로 넘어갔다. 김혜성을 클릭하자 ‘보유하고 있는 코인 내에서만 선택 가능합니다’라는 안내가 떴다. 샐러리 캡을 연상시키는 구조였다.

 

 기자가 가진 코인은 48.50개였다. 선수별로 쓰이는 코인 개수가 다른데 유명 선수만 선택하다 보니 예산이 쉽게 초과됐다. 박동원은 무려 25.29코인이었으니 감히 선택할 수 없었다. 최정, 최형우, 채은성 모두 10코인이 넘었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라인업을 짰다.

 

보유한 코인 내에서만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이화연 기자

◆이번 이닝 어느 팀이 점수 낼까요?

 

 탭의 ‘일정’에서 원하는 경기를 누르면 기존에 제공해 오던 전력분석, 라인업, 문자중계, 응원톡, 기록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OX 예측 퀴즈’와 ‘입중계’가 추가됐다. 기자는 24일 열린 경기 중 가장 핫했던 롯데와 SSG의 경기를 예측해봤다. 타이밍을 놓쳐 1회와 3회는 건너 뛰었다.

 

 사실 기자는 랜더스 팬이다. 어쩐지 이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리 팀 득점 가능성에 ‘O’를 많이 선택했다. 승부는 예감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5회말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7회말 최정 홈런을 엮어 4점을 더 뽑았다. 문제는 9회초였다. 최지훈의 실책과 구원투수의 난조로 6-6 동점이 됐다. 9회말이 있을 줄은 몰랐다. 첫 타자인 에레디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금방 끝나긴 했지만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기분은 가시질 않았다. 승부 예측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도 그랬나 보다. 경기 후 생존자를 보니 0명이었다. 생존자는 모든 이닝의 정답을 맞힌 사용자다. 확률이 높을 것 같지는 않다. 기자의 적중률은 42.9%였다. 성공 6개, 실패 8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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