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들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거점 삼을지 ‘주목’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며 사업을 확장 중인 가운데 반도체 거점으로 공략할지 주목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인도 뭄바이의 체험 스토어 ‘삼성BKC’를 방문해 제품들을 점검했다.

 

한 부회장은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한 곳이고 삼성전자에게도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에 정통한 젊은 소비자들이 많고, 수천 명의 젊은이가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R&D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인도는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IT 관련 전공자의 층이 두터워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스리페룸부두르에 스마트폰과 가전을 생산하는 최첨단 제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노이다에서는 1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인도를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도 인도를 주요 거점으로 삼을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반도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인도법인(SSIR)은 올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R&D 조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3월초에는 인도 벵갈루루에 두 번째 반도체 R&D 센터를 개설했다.

 

업계는 생산시설을 당장 구축하기보단 현지 고급 인력을 모으며 R&D 거점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도가 아직 반도체 초창기 시장이고 초미세공정 반도체가 아닌 기존의 레거시(성숙공정)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삼성은 대규모 공장을 구축하고 있는 용인 클러스터와 미국 테일러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본다. 인도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도의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는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 정부는 반도체 디자인, 제조, 기술 개발을 위한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3개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미국의 마이크론과 일본의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대만의 PSMC가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성장 가능성이 커 지금부터 진출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R&D 분야에서 미리 현지 기업·인력과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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