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수록 커지는 고통, 치질수술 피하고 싶다면… 엉덩이에 흔한 질환 3가지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치핵이나 치열, 치루와 같은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항문이라는 부위의 특성상 불편함이 생겨도 병원을 찾지 않고 숨기는 사람들이 많아 얼마나 많은 치질 환자가 발생하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1년 주요 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치핵 수술은 인구 10만명당 주요 수술 건수 3위를 차지했다.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람들이 치질에 시달리며 치질수술을 받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셈이다.

 

김정만 일산 연세청담항외과 원장의 도움말로 치질에 대해 알아봤다. 김 원장에 따르면 치질은 병의 종류와 진행 단계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김 원장은”치질수술을 피하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치질의 종류가 무엇이든 중증 이상으로 악화되었다면 자연 치유가 어려워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 이라고 강조한다.

 

◆치핵

 

치질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치핵은 항문의 혈관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가 생기고 배변 시 항문 밖으로 밀려나는 질환이다. 항문 주변을 만졌을 때 덩어리 같은 것이 잡히고 배변 시 피가 나며 통증이 심하다면 치핵을 의심해야 한다. 단, 항문 안쪽에 발생하는 내치핵의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

 

김정만 원장은”초기 치핵은 좌욕이나 약물치료, 식이요법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거나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치열

 

치열은 항문 피부나 점막이 찢어져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변비가 있어 대변이 단단해진 상태에서 억지로 변을 배출하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배변 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더불어 출혈이 발생한다.

 

김정만 원장은”특히 급성 치열은 약물치료 및 생활 습관 개선으로 2주 내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치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피부가 변성되는 등 변화가 나타났다면 이 또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치루

 

치루는 주로 세균 감염 등에 의해 항문 주변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기거나 외상, 치열 등으로 인해 항문선 내부와 바깥족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그러한 터널에서는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배출되고 항문 주변이 불편하거나 통증이 생기거나 부종, 열감 등의 문제가 생긴다.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해 비데 등을 사용할 경우, 지나친 자극 때문에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정만 원장은 “어떠한 항문질환이든 초기에는 치료가 쉽고 간단하지만 시간이 지나 악화되면 치질수술이 필요해진다”며 “부끄럽다는 이유로 숨기고 참기만 해서는 증상을 결코 개선할 수 없으므로 항문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변 시 불편함이나 통증, 출혈 등이 생겼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항문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적절히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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