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가구 총소득 544만원…소득보다 소비 증가폭 더 커”

-1년 새 평균 가구 총소득 4.4% 증가… 소비는 5.7% 늘어
-식비 지출은 처음으로 60만원 넘어서

신한은행 제공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이 544만원을 기록하며 1년 새 23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소득은 1년 새 4.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월평균 가구 총소비는 이보다 더 큰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비, 교통비 등 필수 지출항목의 물가가 뛴 영향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17일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만 20~64세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중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2021년 493만원, 2022년 521만원, 지난해 544만원으로 3년 연속 늘었다. 가구 총소득 상위 20%인 ‘5구간 가구’는 지난해 1085만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가구 총소득 하위 20%인 ‘1구간 가구’의 총소득은 195만에 불과했다. 5구간 가구와 1구간 가구 간 총소득 격차는 지난 2022년 5.7배에서 지난해 5.6배로 소폭 줄었지만, 총소득 격차는 890만원에 달했다. 가구 총소득은 ▲근로·사업 소득 ▲부동산 소득, 이자 소득과 같은 재산 소득 ▲연금, 정부·가족 지원 등의 수입을 모두 포함한 소득을 일컫는다.

 

 지난해 월평균 가구 소비액은 276만원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다. 가구 총소득 증가폭(4.4%)을 웃돌았다. 소비 항목별 월평균 소비액 비중을 따져보니 식비(23.2%), 교통·통신비(14.5%), 월세·관리비·공과금(12.7%) 등 필수 지출항목이 50.4%를 기록했다. 다음은 교육비(10.1%), 의료비(5.1%), 의류·미용비(4.7%) 순이었다.

 

 보고서는 “기본 생활비인 식비, 교통·통신비, 월세·관리비·공과금 지출이 전체 소비의 과반을 차지했고, 특히 식비, 월세 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식비 지출은 1년 새 6만원 늘며 처음으로 60만원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식재료, 외식비 등 먹거리 물가가 치솟은 영향으로 가구소득 전구간에서 식비 지출이 늘었다.

 

 지난해 가구 내 평균 보유자산은 6억294만원을 기록하며 해당 조사 이래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비중이 79.7%로 가장 높았고, 금융자산(13.6%), 기타자산(6.7%)이 그 뒤를 이었다. 집값이 떨어지고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0.5%포인트 줄었다.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22년 4억6109억원에서 지난해 4억8035억원으로 4.2%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 상승폭(11.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빚을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7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부채잔액은 1억201만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가구의 부채상환액은 93만원으로 1년 새 8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가구의 부채보유율은 64.8%로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는 “가파르게 금리가 오른 시점에서 부채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