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견을 통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황반변성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노인성 안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눈이 침침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무조건 노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기보다는 황반변성으로 인한 망막 이상일 수 있으며, 차후에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 발견을 통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강훈 혜민안과병원 과장에게 황반병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이 원장에 따르면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은 ‘변형시’와 ‘중심 암점’이 있다.

 

그는”‘변형시’란 사물이 찌그러진 형태로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현상이고, ‘중심 암점’은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거나 사물을 볼 때 까맣게 가려져 보이는 현상이”이라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이 생긴 환자는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주변의 물건이나 사람과 자주 부딪히게 되고 계단의 높낮이 가늠이 어려워서 자주 넘어져 외상에 의한 골절과 낙상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시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생겨나 우울증이 생기거나 악화하기도 한다.

 

황반변성의 발병 원인에는 자외선 노출, 흡연, 유전 등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망막의 노화이다. 망막의 노화로 인해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어 망막 밑에 쌓이게 되고 결국 변성과 혈관 이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황반변성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화면에 노출되는 시간의 증가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모든 연령층에서 눈 건강에 대한 관심과 예방이 필요하다.

이강훈 과장은”황반변성은 크게 습성과 건성으로 나눠지는데, 눈에 노폐물이 쌓인 것으로만 끝나는 건성 황반변성과 달리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증식 출혈하면서 염증성 물질이 흘러나오는 삼출현상이 동반된다”며 “습성 황반변성은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 중 80%를 차지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황반변성이 무서운 이유는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급격한 시력 저하뿐만 아니라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강훈 과장은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단순히 노안으로 여기면서 증상을 참고 지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고 내원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하여 꾸준히 관리를 잘해준다면 시력 저하의 속도를 늦추고 실명까지 이르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황반변성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발병 확률이 3배나 높기에 반드시 금연을 실천하고, 평소에 야외 활동이나 외출 시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