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원의 산업Talk] 커지는 ‘서비스 로봇’ 시장…곳곳에 상용화 활발

카카오 직원이 브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배송 로봇에 소포를 싣고 있다. 카카오 제공 

서비스 로봇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기술 기업들이 생활 곳곳에 로봇을 상용화하고 있다.

 

23일 로봇연맹보고서(IFR)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 달러(약 50조원)에서 2026년 1033억 달러(약 140조원)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도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이 연평균 36.15%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1873억3000만 달러(약 25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브링은 배송 로봇과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 ‘브링온’이 결합된 상품으로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배달 ▲호텔 내 컨시어지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수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LG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LG 클로이 서브봇’을 브링 플랫폼에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25일 서울 성수동 ‘누디트 서울숲’에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로봇 배송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 로봇은 지하 2층 메일함에서 우편물을 수령하고 상가동 5층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받은 뒤 사무실 직원에게 배송하는 등의 다양한 주문을 수행한다.

배달의민족 자체 개발 로봇 딜리가 테헤란로를 달리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서비스 로봇은 이미 여러 분야에 개발돼 이용되고 있다. 배달 로봇 딜리도 사례 중 하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를 지난해 10월부터 테헤란로 로봇거리조성사업에 투입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실증 경험을 높이기 위해 운영 기간이 올해 말까지 연장됐다.

 

딜리는 건물의 보안 출입문 및 엘리베이터 시스템과 연동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자율주행기술을 갖추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최소한의 동선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전면 LED와 음성 합성을 통해 다양한 표정과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다.

 

네이버 제2사옥 ‘1784’에는 로봇 루키가 직원들의 심부름을 수행한다. 직원이 업무용 모바일앱 네이버웍스를 통해 작업을 예약하면 루키가 이를 진행한다. 도시락이나 커피, 택배 등의 배달은 물론 다른 부서로 서류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스스로 엘리베이터도 탑승하며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적당한 공간을 유지해 기다리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기술은 더는 미래가 아닌 현재”라며 “물류 관리, 배송뿐만 아니라 적용되는 영역이 보다 다양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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