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올 1분기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높은 성장률을 앞세워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액 2조5261억원,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5810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치이고,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네이버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가 1분기 매출 2조4955억원, 영업이익 38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 증가에 관해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콘텐츠 부문의 손익 개선과 포시마크 영업이익 확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 영업이익은 주가의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주식보상 비용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전분기 대비 8.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16.0%) 대비 높은 17.4%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 개선, 성과형 광고 호조세 및 신규 광고주 발굴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광고 시장 불황으로 주춤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홈피드 광고 매출 확대 등 성과형 광고의 호조세와 신규 광고주 발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1분기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사업부문은 커머스다. 도착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신규 매출 발생과 크림의 성장, 소다 편입 영향으로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전분기 대비 6.5% 성장한 7034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 전분기 대비 0.6% 감소한 353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외부 생태계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16조7000억원이다. 이 중 오프라인 결제액은 QR, MST 결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4% 급증했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나,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4.3% 감소한 44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4587억원을 기록해 일본의 엔화 기준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성장했다. 웹툰은 분기 EBITDA 확대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AI 솔루션의 본격적인 매출 실현 등의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장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수익성 개선에는 영업비용 절감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영업비용은 2조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2.1% 줄었다. 인력 활용 등 생산성 향상으로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5.5% 감소했으며, 전체 개발/운영비는 전년동기와 유사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3.9%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손익은 서치플랫폼과 커머스가 5071억원, 핀테크 261억원, 콘텐츠 -97억원, 클라우드 -672억원 등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월 초 개편을 통해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사업 조직을 기반으로 시장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해 네이버의 본연의 경쟁력을 보다 빠르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