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부터 설거지까지’…로봇이 요리하는 주방 시대 열린다

 

한화로보틱스 와인 브리딩이 가능한 ‘소믈리에 비노봇’. 한화로보틱스 제공 

푸드테크가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말로,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적용한 분야를 일컫는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2021년 2720억 달러(325조원)에서 2025년 3600억 달러(470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17년 27조원에서 2020년 61조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으며, 식품산업(570조원)의 10%를 넘게 차지했다.

 

로봇업계는 푸드 자동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 2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자회사 비-로보틱스와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비-로보틱스의 서빙로봇이 상호 보완적 영업활동을 하자는 내용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앞서 지난 3월 CJ프레시웨이와 ‘푸드서비스(급식·외식) 자동화’ 솔루션 협약도 체결했다. ▲식재료 전처리 ▲메뉴 조리 ▲배식 및 퇴식 ▲식기 세척 등 서비스 프로세스별 운영 효율을 높이고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 솔루션 개발한다는 것이 목표다. 한화로보틱스는 관련 로봇 및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CJ프레시웨이는 모델 검증과 현장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이 추출된 에스프레소가 담긴 샷 잔을 집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두산로보틱스도 교촌에프앤비, 아워홈 등 외식 업체와 자동 조리로봇 솔루션 관련 업무협약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메가MGC커피와도 손을 잡았다.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을 개발하고, 메가커피 건대스타점에 처음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운영 결과를 공유, 이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솔루션이 공급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와도 협동로봇 확산을 위한 협약을 맺고 바디프랜드 라운지 내 ‘닥터프레스’ 설치 및 운영하며 고객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말 강원도 춘천 한샘고등학교에서 ‘ESG 선도경영 학교형 튀김로봇 시연회’에 참가해 단체급식 튀김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람을 대체하는 솔루션 도입으로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게 기업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품질은 물론 위생과 안전 등을 갖춘 푸드 자동화 솔루션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며 “로봇이 커피를 내리고, 치킨을 튀기는 등 일상에 스며드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시대다.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푸드테크의 발전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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